게임

“지스타 하드캐리 예약”…‘3N’ 아성에 도전하는 ‘2K’

왕진화
(사진 위) 카카오게임즈가 ‘지스타2021’에서 선보일 예정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 아래) 내달 11일 출시 예정인 크래프톤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사진 위) 카카오게임즈가 ‘지스타2021’에서 선보일 예정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 아래) 내달 11일 출시 예정인 크래프톤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3N 빈자리, 2K가 메꾼다”

내달 개최 예정인 ‘지스타2021’에 국내 게임업계 중심축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불참하고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가 참가한다. 2K가 기세를 몰아 지스타에서 하드캐리 활약을 선보이며 게이머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05년 지스타가 처음 문을 연 이래 3N이 모두 불참을 선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세 곳 모두 기대신작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사이 2K는 지스타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지스타2021 메인 스폰서는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중 출시 계획을 앞두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선보인다. 크래프톤 또한 지스타 오프라인 행사장에 대형 부스로 참가해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로 게임 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3N은 그간 20여년간 넘게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인정 받아왔다. 세 곳은 특히 지난해 연 매출 합산 8조원을 기록하며 굳건한 위치를 입증했다. 넥슨은 모바일게임 성장에 힘입어 국내 게임사 최초로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 3N은 올해 연 매출 합산 10조원을 넘길 것으로도 예상돼 왔다. 하지만 3N은 올해 초부터 ‘확률형 아이템’으로 크고 작은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상반기 내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신작은 없었고, 기존 타이틀 인기도 자연스럽게 감소하면서 실적 또한 전년 대비 부진했다.

지스타2021 부스 배치도. 사진=지스타 홈페이지 갈무리
지스타2021 부스 배치도. 사진=지스타 홈페이지 갈무리
3N이 멈칫하는 사이 2K는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출시됐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개발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을 서비스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오딘은 국내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7월 초 달성한 뒤 한 번도 자리에서 내려온 적 없는 최정상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뚜렷한 신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활용작들로 상반기 선방했다. 특히 지난 2분기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은 94%에 달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기세에 힘입어 지난 8월 상장했는데, 당시 높은 공모가를 형성하며 단숨에 게임 대장주로 올라섰다.

크래프톤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는 내달 11일 글로벌 200여개국에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효과와 극적인 홍보 효과를 동시에 내기 위해 지스타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흥 강자로 급부상 중인 2K가 3N 지스타 빈자리를 메꾸게 되자, 게임업계 곳곳에서는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게임기업의 고착화가 게임산업 성장 면에서 좋은 건 아니라고 본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모습은 게임업계에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야 각광받는 시대”라며 “이러한 면모가 두드러지는 게임기업일수록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