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종합] LG전자,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불구 4분기 '불안'…왜?

윤상호
- 분기 첫 18조원대 매출 달성…가전·TV·LG이노텍 3박자
- 영업익 급감, GM 리콜 충당금 4800억원 원인
- VS사업본부 연내 흑자전환 불가…차량용 반도체 부족 해소 관건
- 4분기 영업익, 아이폰13 흥행 여부 최대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전자가 지난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출액 18조원대를 처음 찍었다. 가전 TV LG이노텍 3박자가 맞았다.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 ‘볼트 시리즈’ 리콜 충당금 탓이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8일 LG전자는 2021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2021년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18조7867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9.8% 전년동기대비 2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8.4% 전년동기대비 49.6% 하락했다.

매출액 18조원대 돌파는 생활가전과 TV 호조에 이어 LG이노텍의 ‘아이폰13 시리즈’ 카메라 모듈 공급 본격화가 더해진 결과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매출액은 7조611억원이다. 분기 처음 7조원대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매출액은 4조1815억원이다. 4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역대 분기 2번째로 높은 3조797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LG전자 H&A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건조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라며 “매출 비중은 2020년 14%에서 2021년 17~18%로 늘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판매량은 3분기까지 계획대비 100%를 달성했다”라며 “전년대비 2배인 400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LG이노텍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7%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GM 충당금 효과를 제외해도 가전과 TV 모두 부진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이 부담이 됐다.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5054억원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2083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2.9%와 34.2% 떨어졌다. 대신 LG이노텍이 힘을 냈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894억원에서 2021년 4분기 3352억원으로 대폭 확장했다.

김 상무는 “해상 및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해소되려면 2년까지 소요된다는 관측이 있다”라며 “매출 측면에서 4분기까지 전년대비 2~3% 영향이 있었다.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와 선사 등과 협상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철강 레진 구리 모두 분기별 인상률이 증가 추세다. 특히 철강 상승이 가파르다. 2022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원자재 통합 협상 등을 통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활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GM 리콜 충당금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7354억원과 5376억원이다. 매출액은 작년 4분기를 정점으로 내리막이다. 3분기 LG전자 VS사업본부에 반영한 충당금은 4800억원이다. 2분기까지 포함 총 7146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LG전자 예측 실패도 한몫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 때까지도 하반기 VS사업본부 흑자전환을 공언했다.

김주용 LG전자 V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4분기도 흑자전환 가능성은 낮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상반기 마무리될 줄 알았지만 4분기도 지속될 것 같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위험은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까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을 바꿨다.

LG전자 4분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매출액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하다. LG전자는 사업구조상 상반기 이익이 하반기보다 높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은 진행형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도 단기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김 상무는 “마케팅비를 상반기보다 하반기 특히 4분기에 집중하고 에어컨 사업 영향 등으로 상고하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2018년과 2019년은 상반기 하반기 영업이익이 7대 3이었으나 최근 2년은 6대 4로 미미하지만 개선 추세”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 변수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역대급 흥행으로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LG이노텍이 2분기 연속 3조원대 매출액과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이폰13 시리즈가 같은 결과를 낼 경우 LG전자 불안요인 상쇄가 기대된다.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