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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4TR 장비 개발 지연…5G 품질 편차 심화되나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64TR 5G 장비를 오는 2023년에나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용 장비의 경우 개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5G 품질 강화를 위해 기존 32TR보다 성능이 좋은 64TR 장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장비 개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지역별로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5G 품질이 상대적으로 저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통신, 장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용 64TR 5G 무선장비 상용화 일정을 오는 2023년초반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미 장비를 상용화한 화웨이와 에릭슨, 상용화 준비 단계인 노키아 등 경쟁 장비업체보다 늦은 일정이다.

32TR 장비는 기지국 내 안테나와 필터가 32개, 64TR 장비는 64개가 장착돼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다양한 외부 조건에 따라 성능의 차이는 있지만, 안테나와 필터 개수가 많은 만큼 네트워크 품질에 있어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기지국에서 전파 도달이 어려운 실내까지 안정적인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미국 시장에서는 64TR 장비를 납품한 적이 있지만 국내용으로는 아직 개발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64TR 장비는 32TR 장비보다 무게가 훨씬 나가기 때문에 경량화를 하는 것도 중요한데,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통신사들은 20kg대로 경량화된 64TR 장비 공급을 원하고 있다. 예컨대 에릭슨이 SK텔레콤에 납품한 장비 중 부산 지역에 배치된 64TR 장비의 무게는 47kg에 달한다. 에릭슨엘지는 20kg 무게의 64TR 장비를 내년께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경우 이미 경량화된 64TR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64TR 장비 공급이 늦어지면서, 지역별로 삼성전자 장비를 쓰는 통신사들은 5G 품질 측면에서 리스크를 안게 됐다. SK텔레콤과 KT는 서울에 삼성전자 장비를 구축했으며,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도 KT가 삼성전자 장비를, 충청도 지역에선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경쟁사들의 64TR 장비 도입이 본격화될수록 상대적으로 품질, 특히 실내 커버리지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장비 업계 관계자는 “일반화 하긴 어렵지만 삼성전자가 아직 64TR 장비가 없기 때문에 5G 품질이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실제로 32TR 장비보다 64TR 장비가 월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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