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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고성능 노트북의 ‘모범생’…에이수스 '비보북프로' 써 보니

백승은

- OLED 탑재·빠른 반응 속도 ‘장점’…발열은 아쉬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언젠가부터 고성능 PC에 ‘프로’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북프로’와 애플의 ‘맥북프로’의 영향인지 프로라는 이름이 붙으면 어쩐지 고사양일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다.

에이수스 역시 프로를 달고 새 제품을 내놨다. 지난 9월 에이수스는 고성능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을 내놓으며 전 제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다양한 라인업 중 ‘비보북프로’는 에이수스의 ‘비보북’ 시리즈의 가장 최신 모델이다. 비보북 라인업 중 14인치 제품인 ‘비보북프로 N7400’을 에이수스에 대여해 일주일 동안 사용해 봤다.

무게는 1.4킬로그램(㎏) 수준이다. 1㎏대 제품에 익숙해 다소 무게감이 느껴졌다. 운영체제(OS)가 포함되지 않은 ‘프리도스’ 제품이다. 프리도스 제품을 사용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설치하는 데 조금 애를 먹었다.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을 도움을 빌린 끝에 다른 노트북에 USB를 연결해 윈도10을 설치했다.

왼쪽부터 각각 비보북프로와 갤럭시북프로. <출처=디지털데일리>
왼쪽부터 각각 비보북프로와 갤럭시북프로. <출처=디지털데일리>

OLED로 표현되는 디스플레이는 어떨까. OLED는 색감을 더 잘 나타내고 이미지를 선명하게 표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북프로와 똑같은 8K 영상을 틀고 비교해 봤다. 전체적으로 크게 눈에 들어오는 화질이나 색감 차이는 없었다. 다만 갤럭시북프로보다 화면이 큰 데 비해 화질이 깨지거나 색상 표현이 떨어지는 등 단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인텔 11세대 코어 i7 11370H가 탑재됐다. 비보북프로가 지원하는 최대 프로세서다. PC 내 각종 부품은 0과 1을 오가며 발생하는 일정한 전기적 신호의 속도에 따라 움직인다. 이때 전기적 신호는 움직이는 동작 속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 동작 속도는 ‘클럭’이다. 클럭 속도는 CPU가 초당 실행하는 전체 사이클 수다. 주로 기가헤르츠(GHz) 단위로 측정한다. 인텔11세대 코어 i7 11370H의 코어 클럭은 3.3GHz다. 초당 33억번의 사이클을 실행한다는 뜻이다. 고사양 노트북 사용자의 평균치 정도다.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평소 해 보지 않던 게임을 해 보기로 했다. 넥슨 ‘바람의 나라’를 다운받고 실행했다. 실행하는 동안 노트북이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지 측정하는 도구인 ‘벤치마크’를 돌려봤다. CPU 싱글코어 기준 1243pts를 획득했다. 최신 고사양 PC에서 내는 평균 수준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를 지원한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시리즈는 20시리즈보다 렌더링 성능을 최대 2배 높였다. 엔비디아는 작년 RTX GPU에 최적화된 80개 이상 디자인 및 크리에이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렌더링이나 고사양의 디자인 프로그램을 돌려야 한다면 살펴보는 것도 좋다.

배터리 용량은 63와트시(Wh)다. 14시간가량 사용 가능하다. 간단한 문서 및 웹 작업과 게임을 하며 충전기를 꽂지 않고 이틀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양이 높다 보니 어느 정도의 발열은 각오해야 한다. 충전기를 연결해 둔 채로 2시간 정도 지나니 열기가 후끈하게 올라왔다. 소음도 꽤 신경 쓰였다. 벤치마크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텔 i3세대 코어 10320과 비교해 보니 최대 열설계전력(TDP)가 각각 652TDP와 352TDP가 나왔다. TDP란 노트북의 열기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최소 전력을 나타낸다. 숫자가 높을수록 발열을 해소하는 데 많은 냉각 전력이 필요하다.

에이수스 비보북프로 N7400는 처음 경험해 보는 고사양 노트북이다. 게임 유저도 아니고 렌더링을 돌릴 일도 없어 한 번도 고사양 노트북을 물망에 올린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사용할수록 ‘노트북의 스펙은 고고익선’이라는 지인의 말이 스쳐 지나갔다. 간단한 작업을 하면서도 반응 속도가 빠른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묵직하게 제 일을 다 하는 ‘모범생’ 같은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에이수스의 비보북프로의 출고가는 124만9000원이다. 100만원대의 노트북을 주로 구매했기에 예산보다 살짝 웃돈을 주는 느낌은 있었지만 단순하게 빠른 작업 속도를 위해서 이 정도는 투자할 수 있을 듯했다. 노트북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길 원하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발열을 견딜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면 비보북프로는 꽤 멋진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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