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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오딘’ 개발사 최대주주 자리에 왜 올랐나

왕진화
김재영(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와 조계현(세번째)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김재영(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와 조계현(세번째)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개발사를 품에 안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유럽 법인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주식 22만5260주를 45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유럽법인이 이 자금으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인수합병(M&A)하는 구조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최종 지분 취득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라이온하트 성과에 따라 양사가 금액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지분을 21.58% 보유 중이었다. 콜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에 올라 해당 스튜디오를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그간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게임업계에서 글로벌 퍼블리셔 역량을 인정 받아오긴 했지만, 게임 기업으로서의 한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핵심 IP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중소 게임 개발사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왔다. 라이온하트도 그 중 하나다. 오딘 성공을 점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8월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와 첫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 관련 신규 IP를 바탕으로 제작된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지난해 5월 추가로 라이온하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올해 6월에는 오딘을 직접 서비스했다. 오딘은 출시 직후 국내 모바일 양대마켓 정상을 차지했고, 이를 4개월째 유지 중이다. 오딘 서비스사에 불과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라이온하트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오딘을 온전히 보유하게 됐다.

또, 양사는 오딘 글로벌 판권 계약도 진행했다. 내년 상반기 대만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8100원(10.15%) 오른 8만7900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우수한 개발력과 인재를 갖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시작과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양사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국내 안정된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설립과 함께 좋은 인연을 맺어온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인수 공시에서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인수로 탄력받은 라이온하트 IPO의 일정도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와 주주간 계약을 맺으면서 “(라이언하트) IPO를 추진할 수 있다”며 “이와 관련 김 대표와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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