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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SDI, 3분기 EV전지 흑자 지속…연간 흑자 ‘순항’

윤상호
- 매출액 3조4398억원 영업익 3735억원…분기 최대
- 젠5 배터리, BMW 공급 개시…원형 EV 배터리 납품 확대
- 소형전지, 전동공구 스마트폰 이어 TWS 공략 ‘시동’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SDI가 2021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전기차(EV) 배터리는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흑자 달성 목표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내년에도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사와 달리 EV 배터리 수주잔고와 투자계획 등은 비공개했다.

2일 삼성SDI는 2021년 3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각각 3조4398억원과 373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2%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5% 전년동기대비 39.7% 성장했다.

에너지 및 기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409억원과 201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15.0%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6% 전년동기대비 46.0% 확장했다.

삼성SDI는 각형 중대형전지와 원형 소형전지로 EV 배터리를 공략 중이다. 연간 EV 배터리 흑자가 목표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종성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지만 3분기 양산을 시작한 EV 배터리 물량이 4분기 본격 확대 예정이어서 당초 예상한 매출 성장과 연간 흑자 목표 달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손미카엘 전무는 “헝가리 신규 라인에서 젠(Gen)5 배터리를 3분기 말부터 양산을 개시해 BWM 공급 신규 모델에 공급 중”이라며 “원형 EV 배터리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존 완성차 업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올해 원형전지 매출 중 EV 매출이 10%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EV 배터리 사업도 장밋빛이라고 예상했다.

손 전무는 “젠5 배터리는 내년 다른 고객사 공급이 예정돼 있어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원형 EV 배터리는 신규 고객사를 추가 매출 비중이 2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고했다.

중저가 EV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대신 하이망간 배터리에 초점을 맞춘다.

손 전무는 “볼륨 시장은 코발트를 망간으로 대체하는 코발트 프리 제품과 공정 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전지 사업은 매출과 이익 모두를 개선했다. 소형전지 사업은 삼성SDI 캐시카우다. ▲전동공구 ▲스마트폰에 이어 무선이어폰(TWS)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이재영 전무는 “미국 주택 경기 둔화에도 불구 전동공구 시장은 성장세다. 전동공구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라며 “TWS용 코인셀 배터리는 올해 고객사 신규 모델에 진입했다. 내년부터 소형전지 매출과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전자재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989억원과 171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3%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0.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5.7% 전년동기대비 32.9% 높다. 디스플레이 소재와 반도체 소재는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편광필름은 약세로 돌아설 분위기다.

삼성SDI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김광성 전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는 퀀텀닷(QD)잉크 납품을 새로 시작했다. 반도체 소재는 극자외선(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라며 “매출의 큰 폭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4분기 편광필름 매출은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에도 저성장이 예견돼 단가하락 압박이 심화할 것”이라며 “대형 TV 등에 집중해 판가하락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는 EV 배터리 판매 성장과 시장 확대에도 불구 투자 전략은 제시하지 않았다.

삼성SDI는 경쟁사와 달리 EV 배터리 생산능력(CAPA, 캐파)과 수주 잔고 등을 공개한 적이 없다. 미국 투자도 소극적이다. 23기가와트시(GWh) 규모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이 전부다. 삼성SDI 올해 전체 투자액은 3분기까지 총 1조1755억원이다. 작년에는 총 1조5719억원을 집행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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