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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마트폰 다음은 ‘메타버스’…코로나19로 가속화”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IT(정보기술) 사이클이 보통 20년 주기인데, 인터넷과 스마트폰 다음 20년은 메타버스가 이끌게 될 것.”

3일 온라인으로 열린 ‘SK ICT 테크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겸직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차세대 IT 사이클을 이끌 것이라 진단했다.

정지훈 교수는 “IT 사이클은 20년 주기로 하드웨어에서 시작해 소프트웨어와 인프라의 발전 그리고 실제 사람들의 사용에 이르기까지 벌어진다”면서 “첫 번째 사이클은 PC·윈도와 인터넷, 두 번째 사이클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라면, 세 번째 사이클은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메타버스는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그 주기가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 교수는 “기존의 IT 사이클대로라면 메타버스는 2025년~2027년 정도에 VR·AR(가상·증강현실) 기기가 보급되며 차차 진행될 것으로 봤는데, 코로나19라는 변수가 터졌다”면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는데 당장 비대면으로 해야 하다 보니 메타버스 경험이 빠르게 온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IT 사이클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걸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인데, 메타버스는 이미 그러한 수용성이 좋기 때문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조금만 개선돼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가 가져올 변화의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전지수 SK텔레콤 CO장은 메타버스가 떠오른 배경으로 ‘5G’ ‘기술 발전’ ‘코로나19’ ‘MZ세대’ 등 4가지를 꼽았다.

전지수 CO장은 “메타버스는 고용량의 콘텐츠 전송과 초저지연 속도가 필요한데 이는 모두 5G의 특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또한 빅테크를 중심으로 AR과 VR 디바이스 및 콘텐츠들이 발전하며 기술과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봤다. 또한 “코로나19로 비대면 경험은 거의 강제화되었고, 지금의 MZ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메타버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는 것도 배경”이라고 꼽았다.

전 CO장은 “미래에 메타버스가 보편화 되면 현실에서의 경험이 입체적으로 바뀌고 가상 공간에 언제든지 들를 수 있는 경험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당장 2024년이 되면 2D 위주의 인터넷 경험이 3D의 가상 경험으로 더 많이 바뀔 것”이라 봤다.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 역시 “HTML 기반 인터넷이 문서나 기호 기반의 표현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현실을 닮은 공간에서 채팅하거나 쇼핑하는 경험이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숙 대표는 “메타버스가 가진 잠재력을 꾸준히 개발하고 또 이용하려면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하고 직관적으로 소통해가는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메타버스의 생활화’를 주창했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가 시니어 세대를 소외시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오히려 현실과 닮고 직관적 경험이 가능한 메타버스는 세대교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사람들이 익숙해질수록 이는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콘텐츠 발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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