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개미톡톡] 쌍용차 인수하는 에디슨EV(쎄미시스코) 급락 마감

박세아

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6번 상한가 저력 보인 에디슨EV(구 쎄미시스코), 급락세 전환했나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사명을 에디슨EV로 바꾼 쎄미시스코 주가가 최근 연속 급등세에서 급 하락세로 돌아섰다.

15일 에디슨EV 주가는 이전 거래일 대비 22.72% 하락한 3만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디슨EV는 지난달 20일 쌍용자동차 인수협상 대상자에 선정된데다,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이하 무증)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세를 달리기 시작했다. 또 관계사 에디슨모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버스용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에디슨EV 주가 상승 견인차 역할을 했다.

10월 27일 8390원에서 이달 11일 6만3400원까지 무려 656% 가량 주가가 뛰었다. 무증 권리락(신주에 대한 권리가 없어지는 것) 효과로 주가가 8000원 초반대로 조정된 10월 28일 이후, 에디슨EV는 6번 상한가를 기록했다. 조정 없는 상승세에 두 번의 거래 정지도 있었다. 불과 2주간 주가 급등세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일까. 지난 12일 에디슨EV 주가는 장외시간포함 26.92%까지 떨어지면서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 12일 하루동안 개인은 135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14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에디슨EV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와 초소형전기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즈마 공정진단 장비와 유리기판 검사장치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솔루션과 초소형전기차를 제공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신사업으로 초소형 전기차 사업 관련 공급을 시작했다. 에디슨EV는 세종시에 연간 3000대 생산이 가능한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고, 증설시 연6000대 생산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전기차를 생산하는 에디슨EV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증으로 인한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30일이다.

에디슨EV 관계자는 "사실상 쌍용차 인수 등 이슈는 이전부터 이야기가 흘러나왔던 상황이어서 급격한 주가 급등세의 정확한 요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최근 2거래일 간 주가 하락은 특별한 부정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시세조종 논란 휩싸인 엔씨소프트…금융투자업계 목표주가 100만원 넘어

엔씨소프트 주가가 이날 오전 1~2% 하락대를 유지하다, 오후들어 낙폭을 키워 7.69% 하락한 6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사업 진출을 깜짝 발표했고, 이날 상한가를 달리며 시장 관심을 받았다. 지난 11일 하루 거래량만 365만5331주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155억원, 기관은 495억원이 넘게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관은 11일부터 이날 오후 1시 기준까지 9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는 상태다. DB금융투자는 최고가 125만원을 제시하며 기존 88만원보다 무려 42% 높였다. 상상인증권도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82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 황현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최근 관심이 높은 NFT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서비스의 출시를 언급했다"며 "다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쌓인 가상자산의 개념, 재화 획득 및 교환, 유저들 사이에서 공유 등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출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1일 하루 거래량 25% 가량이 특정계좌에서 나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가 엔씨소프트 주식 70만3325주를 사고 20만933주를 팔아 49만2392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종가 기준으로 3870억원에 달한다. 현재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이하 시장감시위)는 엔씨소프트 단일계좌 대규모 거래에 대해 시세 조종이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법 위반 요소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위 조사는 길면 2~3주 정도 걸릴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법적 판단이 필요하면 금융감독원으로 이관돼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고, 최종적으로 검찰 고발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 결과는 시장 불안감 조성 등 문제로 공식적으로 공표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의무보유 해제에 주가 떨어졌던 카카오뱅크, 외국인 지속 순매도에 6거래일 연속 빨간불 들어와

기업공개(IPO) 대어였던 카카오뱅크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전일대비 0.48% 오른 6만24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8일 카카오뱅크는 기관 보유 물량에 대한 의무보유가 해제되자, 해당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의무보유확약은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가한 기관 등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도입된 제도다.

지난 8일 카카오뱅크 주식 2030만7727주에 대한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됐다. 이에 따라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던 761만9592주, 텐센트 자회사 보유물량 761만9592주가 3개월 의무보유 확약 해제로 시장에 나올 수 있게된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 8월에도 카카오뱅크 주식을 563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해 추가 물량이 나올 가능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관은 지난 8일 802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눈에 띄는 것은 기관이 대량매도를 했던 날인 지난 8일에도 외국인은 35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은 1483억원 가량을 사들이면서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아쉬운 3분기 실적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순마진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동기대비 28%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5% 줄었다. 이는 전분기 발생했던 부실채권 매각 이익 소멸과 충당금 전입액과 판관비 증가 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3분기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분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전전분기 대비 4% 증가로, 기대되는 증익률에 미치지 못했다"며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 4분기 사업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신규 취급한 중신용대출에 적용되는 대손 적립률에 따라 충당금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관건은 중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충당 평가가 아니라 실제 부실(NPL)이 발생하는 시점 건전성"이라고 판단했다.

◆주가 널뛰는 다날, 메타버스와 NFT로 날개달까

다날이 이날 0.45% 하락한 8940원에 장을 끝냈다. 최근 다날 주가는 지난달 6일 5440 종가 대비 지난 12일 8980원까지 65% 넘게 오른 바 있다. 이는 3분기 실적과 다날 신사업 진출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다날은 3분기 실적을 공시했는데 순이익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한 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85억원으로 13.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65.3% 감소했다.

다날은 온라인쇼핑 및 배달 서비스 결제액 지속 증가와 다날핀테크 페이코인 사용자 및 가맹처 확대, 다날엔터테인먼트 음원수익 증대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를 한 다날은 시장에서 메타버스와 NFT 사업 준비 상황을 밝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다날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프월드와 NFT 비즈니스 모델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다날 관계자는 "보유 자금을 활용해 차세대 결제 중심 플랫폼을 빠르게 구축할 것"이라며 "미래 핵심산업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다날의 이와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 최재호 연구원은 "가상자산 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2019년부터 자회사 다날핀테크에서 페이코인을 발행하고 있다"며 "다날이 핀테크 업체에서 나아가 토큰이코노미 선두주자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3000만개 이상 글로벌 가맹점, 가입자수 200만명, 월간사용자(MAU) 70만명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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