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톡톡] 영업익 기대치 하회한 현대오토에버, 모빌리티 SW승부수 통할까?
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카카오페이, 연속 내리막길…남아있는 주가 이벤트는?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11월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가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8일 해당종목은 전 거래일 대비 9.71% 내린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고평가 논란에 세 번 만의 도전 끝에 상장했다. 상장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기관과 일반 공모 예측이 흥행하자 속칭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뒤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다르게 당장 주가는 첫날 종가 19만3000원에서 현재 15만원선까지 내려왔다. 외국인이 76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은 43억원, 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이 여전히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KTB투자증권 5만7000원, 메리츠증권 11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2만2730원 등 각 증권사는 현재 주가보다도 낮은 선에서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잡고 있다.
다만, 최근 증시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아직 상황이 나쁘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이고, 보통 상장초기 주식 거래 변동성이 큰 경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카카오페이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도 남아있는 주가 변동 이벤트다. 코스피200지수에 조기 편입되면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기존 주주 물량이 다수 출회되지 않는다는 전제하, 카카오페이 역시 기존 사례들과 같이 무난히 지수 편입이 될 것"이라며 "11월 23일까지 일평균 시가총액 50위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며 특례편입 기준이 충족된다"고 설명했다.
◆의무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급락하는 카카오뱅크…4분기, 카카오뱅크 역량 입증해야 할 때"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8% 내린 5만5600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개장 직후 8% 가량 주가가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종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5일에도 4.67%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주가 하락은 의무보호예수 물량 해제 여파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전체 상장 주식수 4.2%에 해당하는 2030만7727주가 이날 의무보유에서 해제된다. 해제 물량은 기관 3개월 의무보유 확약 506만8543주, 넷마블 761만9592주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 761만9592주 등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수익이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금융 플랫폼으로서 트래픽 창출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아직 절대적 수준이 미미하지만, 플랫폼 관련 수익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확인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분기 1037만명에서 3분기 1085만명으로 48만명 증가에 그쳤다"며 "같은 기간 토스가 1061만명에서 1209만명으로 148만명 증가해 두 앱 격차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토스뱅크가 등장한 만큼, 카카오뱅크에 이번 4분기가 금융 플랫폼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카카오페이 주가가 고평가 돼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 한 바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에 대한 연간실적을 상향조정해 목표주가는 4만5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올렸다.
◆영업이익 기대치 하회 현대오토에버, 소프트웨어 모바일 테크 기업으로서 성장 가능성은?
현대오토에버는 전 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11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날 오전 장중 2~3%대 약세를 보였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10월 6일 9만3300원 종가에서 10월 25일 장중 한때 12만7000원선에서 거래된 이후, 최근 약보합세와 강보합세를 반복했다.
당장 현대오토에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4% 성장,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올랐다. 매출의 경우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증설, 기아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등 E커머스 플랫폼 구축 요인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차량 SW 관련 R&D 인력 증가 등으로 연구개발비가 상승하면서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평가를 증권업계로부터 받고 있다. 다만, 당장 아쉬운 영업이익과는 별개로 모빌리티 혁명 핵심인 소프트웨어 관련 모바일 테크 기업으로서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IT 서비스 기업을 넘어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배포·운영 일원화로 차량용 소프트웨어 표준화를 수립하고, 이용차·완성차·서비스 간 연결을 지원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인프라 통합이 예상된다"며 "OTA(Over The Air),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서비스 등을 포함한 플랫폼 역할 및 각종 구독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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