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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 '따상' 기대에는 못미쳐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 핀테크 업체 카카오페이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를 형성하며 출발했지만, 장 초반 상한가까지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일 카카오페이 시초가는 공모가 9만원의 2배인 18만원으로 결정났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개장직후 최고가 23만원선에서 거래되기도 했으나, 금세 오름세가 꺾여 오전 9시 19분 기준 1~2% 내외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23조8572억원이다.

속칭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 직행)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당장 아쉬움을 보이는 모습이다. 우여곡절을 겪고 세 번 만의 도전 끝에 상장하게 된 카카오페이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따상까지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새어 나온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서 21일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기관 1545곳이 참여해 경쟁률 1714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99.99%는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9만원 이상 가격을 써내 공모가를 9만원에 결정했다.

기관이 1개월~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4%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진행된 1조원 이상 규모 기업공개(IPO)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달 25일에서 26일,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 29.6대1, 증거금 5조6608억원을 모았다.

이로써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카카오페이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에 따른 규제 이슈를 어느정도 비껴간 모습이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2019년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48조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6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2% 증가했다"며 "결제액과 금융 서비스 비중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손익보다 거래액 성장성에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또 테크핀 플랫폼 부문에 대한 영업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성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적자를 가파르게 축소하고 있다"며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액 고성장, 카카오페이증권 증권예탁계좌 호조, 오픈뱅킹 순차 적용에 따른 펌뱅킹수수료 절감 등이 비용 개선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정광명 연구원은 "적은 유통 물량과 코스피200 조기 편입 가능성을 감안하면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공모가 기준 시총이 코스피 200조기 편입 조건을 크게 상회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패시브 자금유입이 기대된다.
고 언급했다.

한편 공모가 9만원 기준으로 산정한 시가총액 규모는 11조7330억원이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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