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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족 못 놓쳐…핼로윈 이어 ‘블프’도 국내 축제로

이안나
- 공효진·김선호 등 유명 배우 앞세워 마케팅 총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미국 연중 최대 쇼핑행사 ‘블랙프라이데이(블프)’를 앞두고 해외직구 수요를 잡기 위한 국내 이커머스(e커머스) 경쟁이 치열하다. 공효진·김선호 등 유명 배우를 앞세워 주목을 이끄는 한편 본격적인 블프 전 사전 할인행사로 고객을 유입한다. 대형가전뿐 아니라 명품 의류·잡화·분유 등 할인 구성품도 다양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국내까지 확산되고 있다. 매년 11월 마지막 금요일 열리던 블프는 그간 국내 일부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해외직구 할 수 있는 기회로 통했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외직구 수요를 잡기 위해 이 기간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면서 또 하나의 소비특수 기간이 됐다.

마치 10월30일 미국에서 열리던 핼로윈데이 축제를 국내에서도 즐기듯 블프 역시 국내 소비자들에 친근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판 커진’ 해외직구 선점 경쟁…아마존·대형 유통사 참여=국내 온라인몰들이 해외직구 상품을 확대한 점도 국내에서 블프가 인기를 얻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지난 8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인 11번가가 대표적이다. 올해 배우 김선호를 내세워 오는 30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을 실시한다. 5만여 개 이상 아마존 인기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지난해 280만여 개였던 블프 할인 상품 수는 올해 550만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오프라인 유통 중심이던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도 각각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롯데온에서 이 기간 대규모 할인전을 실시한다. SSG닷컴은 오는 28일까지 배우 공효진을 앞세워 ‘블랙 쓱(SSG)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명품·패션·뷰티·리빙·가전 등 100억 규모 물량을 선보인다. 삼성전자 TV와 압타밀 분유를 해외직구 핫딜 상품으로 준비했고 프라다 가방과 브라이텍스 회전용 카시트를 단독 특가로 선보인다.
롯데온도 인기 해외직구 상품 약 50억원어치를 준비해 올해 처음 해외직구 행사를 선보였다. 지난 15일부터 블프 행사를 진행 중인 롯데온은 행사 시작 후 일주일 동안 해외직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배 늘었다. 특히 해외직구 가전과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각각 10배와 7배 뛰었다.

마켓컬리는 국내 제품을 할인 판매하며 해외직구 수요를 가져오려는 움직임이다. 오는 26일까지 진행하는 ‘블랙위크’ 기간엔 장보기 상품 할인은 물론 삼성전자·LG전자·발뮤다 등 유명 브랜드를 하루 1개씩 선정해 프로모션으로 선보인다. 첫 전시회 상품 ‘살바도르 달리전’ 티켓도 판매한다. 전년 대비 비식품군 상품이 증가해 할인 품목을 고르게 적용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한명이라도 더 끌어들어야 하는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 할인행사 기간이 겹칠 수밖에 없다”며 “해외직구족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이 기간 구매하고 싶었던 제품을 골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직구=대형가전’?…소형가전·캠핑상품도 인기=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구매액은 2019년 3조6356억원에서 지난해 4조667억원으로 약 12% 증가했다. 올해는 5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해외직구 성장세를 해외여행 어려움으로 인한 보복소비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해외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직구 시장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형가전·디지털 상품 중심이던 해외직구 상품은 최근 들어 다양화되는 추세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이 최근 5년 블랙프라이데이 인기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전자제품, 의류·언더웨어, 신발·가방·잡화, 완구, 기타(비타민, 생활용품 등) 카테고리에 많은 구매가 이루어졌다. 지난해 블프와 사이버먼데이 기간(11월27~11월30일) 구입제품 분석 결과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은 폴로·갭 등 의류·언더웨어가 차지했고 애플워치·에어팟 등 전자제품이 2위를 기록했다.

몰테일은 올해도 전자제품 및 의류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제품은 소형가전, 청소기, 컴퓨터 주요부품 등의 판매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의류 역시 해외직구 이용자 유입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미국 내수 수요가 급증, 부품 수급 문제로 국내로 넘어오는 재고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한층 나아졌다”며 “이번 블프에선 200달러 미만 소형가전 강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이고 위드코로나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로 캠핑 용품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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