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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르고 유통량’ 두고 노웅래 vs 업비트 갑론을박…업비트 “적절한 조치 취했다”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가상자산 디카르고(DKA)의 유통량 변화를 두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업비트 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지난 25일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소가 연루된 대규모 시장교란 행위가 발생했다”며 업비트를 지적했다.

노 의원 주장에 따르면 업비트에 상장된 디카르고 코인은 최근 카카오페이 상장 소식으로 인해 일주일 새 가격이 100% 이상 상승했다가 이후 40%이상 급락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디카르고 개발팀이 코인 가격이 오르는 시기에 맞춰 대규모 차익실현을 했다는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법 공청회에서도 이 문제가 공식화됐다.

이에 대한 근거로 투자자들은 디카르고 팀의 지갑에서 후오비 거래소로 코인이 이동한 점을 지목했다. 이후 가격이 오를 때마다 팀이 후오비에서 업비트로 코인을 보내 차익을 실현했다는 주장이다.

팀 지갑에서 대규모 물량이 빠져나간 것은 유통량 변화임에도 불구, 업비트가 거래소로서 이를 고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 의원은 “유통량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 디카르고 코인 개발팀과 업비트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애꿎은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업비트가 사전에 코인 유통량 변화를 몰랐다면 무능력한 것이고,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안했다면 이는 사실상 협조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앞으로는 투자자 보호를 외치면서, 정작 공시에는 전혀 책임지지 않는 업비트의 행태는 매우 이율배반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업비트는 26일 노 의원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이달 초 투자자들이 업비트에 유통량 변화 관련 의문을 제기했을 당시, 디카르고 팀에 소명을 요청했다는 게 업비트의 입장이다.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업비트 측은 “11월 4일 투자자들의 관련 이슈 제기 즉시 디카르고 프로젝트팀에 시세 및 유통량 관련 사항에 대해 소명을 요청했다”며 “여러 차례 소통을 걸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11월 10일 업비트 공지사항에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디카르고 팀은 후오비 지갑으로 이동된 물량은 팀 물량이 아닌 초기 투자자의 물량이라고 주장했다. 또 카카오페이 증시 상장 정보는 상장 추진 수개월 전부터 공개된 정보로,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시세조종 논란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업비트는 당시 디카르고 코인이 입금된 것이 이상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에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이 건전하게 유통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한다”며 “본 사안의 경우 블록체인 상 디카르고(DKA) 유통량 모니터링 및 업비트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확인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비트는 “가상자산 특성상 알고리즘에 따른 발행량 조절, 스테이킹(예치) 등에 의한 일시적 비유동화 등 유통량은 실시간으로 변화한다”며 “정확한 유통량은 개발팀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거래소가 모니터링하더라도 실시간 유통량 변화는 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의혹이 재차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업비트는 고지 시스템을 개편할 예정이다. 업비트 측은 “프로젝트 팀이 직접 현재 유통량 및 향후 계획 등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업비트 플랫폼 내에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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