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1일 공식 출범…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분야 투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와 SK머티리얼즈 합병법인 'SK㈜'가 정식 출격한다.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관련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SK㈜는 12월1일부터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8월 합병 추진 발표 후 약 4개월 망이다. 합병법인 신주는 12월27일 상장 예정이다.

SK㈜는 ▲배터리 소재 ▲전력/화합물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4가지 영역에서 발빠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9월 투자자 간담회를 통해 2025년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첨단소재 분야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우선 SK㈜는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 왓슨 투자 등을 통해 확보한 배터리 핵심소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차세대 음극재, 양극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음극재 분야에서는 기존 SK머티리얼즈가 미국 그룹14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 설립을 시작했다. SK머티리얼즈 그룹14의 실리콘 음극재는 경쟁제품 대비 기술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배터리 제조사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전, 정보기술(IT) 업체 등 많은 고객으로부터 평가가 진행 중이다.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등 고기능 음극용 부재료 영역으로도 넓힌다.

차세대 양극재 소재 시장에서도 SK㈜는 양극재 선도 기술 기업 중국 베이징 이스프링과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SK㈜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필수적인 차세대 반도체인 전력/화합물반도체 분야에도 적극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화합물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반도체와 비교해 고전력∙고효율∙고주파수 등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향후 Si 반도체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2025년 전체 전기차의 60%가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는 SiC 전력반도체의 경우 SK㈜가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을 통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는 5G 통신, 자율주행 등의 핵심소재인 질화갈륨(GaN) 및 SiC 반도체, 자율주행용 반도체 레이저(VCSEL) 등 국산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웨이퍼부터 칩에 이르는 전기차용 반도체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소재 영역에서도 증설 및 신규 사업 확장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삼불화질소(NF3)를 비롯해 모노실란(SiH4) 등 특수 가스와 벌크가스 생산시설 증설에 1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 역량을 최대 2배까지 대폭 확대한다.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PR), 소비전력이 매우 적은 CMOS 이미지 센서(CIS)용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도 준비 중이다.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블루 발광층 핵심기술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후 고난도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발광효율이 개선된 차세대 OLED 소재, 반도체 소재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회로 소재 및 미세광학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첨단소재 영역은 고도의 경영전략과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업 분야”라며 “SK㈜는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핵심 첨단 소재 기업으로서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하는 신설법인도 그동안 축적해온 반도체 소재사업 역량과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