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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된 빅테크… 저커버그 홀로 남았다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지난 29일(현지시간)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트위터를 떠날 것임을 밝히며, 다른 정보기술(IT) 기업 창업주의 현직 여부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올해 7월 은퇴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마지막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상징인 소위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창업자는 모두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글로벌 빅테크 창업자 중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만이 홀로 남아 기업을 이끌고 있다.

가장 먼저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다. 2010년부터 건강 이상설이 돌던 잡스는 지난 2011년 8월 결국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고, 10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팀 쿡이 후임으로 CEO를 맡아 현재까지 애플을 이끌고 있다. 전임자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취임 초기 우려가 컸지만, 팀 쿡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특유의 효율적 경영 능력을 발휘하며 잡스와는 다른 색깔로 애플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았다. 애플은 팀 쿡 체제 아래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 중반에 사임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페이지는 창업 초기부터 CEO를 지냈다가 지난 2001년 에릭 슈밋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후 2011년 다시 복귀했으며, 2015년에는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CEO직을 수행했다. 브린은 알파벳 설립과 함께 사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들은 "그동안 회사를 경영해온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지만, 이제는 부모 역할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2019년 12월 돌연 은퇴를 밝혔다. 다만 이들은 여전히 과반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구글 및 알파벳 CEO는 선다 피차이가 맡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웹 브라우저인 크롬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 2000년 CEO직을 스티브 발머에게 넘긴 데 이어 2008년 MS 회장직에서도 은퇴했으나, 2014년 사티아 나델라 현 CEO 취임과 함께 기술 고문으로 복귀했다. 2020년 3월에는 "교육 및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싶다. 지금이 떠날 적기"라고 말하며 이사회까지 떠나는 완전한 은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5월 성추문 논란이 터지며, 관련 조사가 끝나기 전 등 떠밀려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올해 은퇴를 발표하며 가장 최근 경영에서 물러난 창업자가 됐다. 창립기념일인 지난 7월5일 CEO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으로 직위를 변경했다. 일상적인 경영에서 물러날 뿐, 의장으로서 여전히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기획자이자 CEO인 앤디 재시가 후임을 맡았다. AWS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세계 1위로, 아마존 주력 사업 분야다. 지난해 아마존 전체 수익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현직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경영 일선에 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왓츠앱까지 인수하며 페이스북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만들었다. 2014년 일찍이 VR 기기 시장 1위 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하며 메타버스 사업을 준비했으며, 지난 10월에는 포부를 담아 메타버스에서 유래한 메타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사람을 연결하는 기업이다. 초창기 소셜 네트워크를 개척했듯이 메타버스는 기업의 다음 개척지”라고 밝혔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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