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포스코케미칼, 美 양극재 공장 짓는다…GM 동맹 강화

김도현
- 2024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제너럴모터스(GM)과 양극재 합작사를 세우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3일 포스코케미칼은 GM과 북미 지역에 양극재 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규모와 공장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다. 향후 공개 예정이다.

양사 합작법인은 2024년부터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50% 차지할 정도로 주요 품목이다. GM의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를 세운 바 있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3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얼티엄셀즈 협력사로 선정된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위해 연산 6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을 전남 광양에 구축 중이다. 신설하는 북미 공장에서도 대규모 양극재를 공급하면서 GM과 협력관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소재 업체와 완성차업체가 합작사를 설립하는 건 최초다. 배터리 제조사를 건너뛰고 직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설법인은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과 자국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다. 관세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략적인 의미도 내포됐다.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GM을 발판 삼아 북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향후 유럽 중국 등에서 공장을 구축하면서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GM과 합작사업 파트너가 된 것은 그동안 얼티엄셀즈에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공급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며 소재 기술, 양산 능력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얼티엄셀즈가 생산을 시작하는 시점에 차세대 소재 NCMA 양극재와 저팽창 음극재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 소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튬 니켈 흑연 등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탄자니아 흑연광산 지분 인수,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립 등을 통해 배터리 밸류체인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GM과 협력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쁘다”며 “포스코 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기술, 양산 능력,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를 혁신하고 GM과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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