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일문일답] 박재욱 쏘카 대표 “내년 IPO, 공모금으로 M&A”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타다를 떼어낸 쏘카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쏘카는 향후 10년 후 모빌리티 혁신을 그리며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내세운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와 차별점을 강조했다.

9일 쏘카는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10주년의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사진>는 “내년 쏘카 상장을 위해 여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쏘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차량 데이터와 이용자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으며, 이를 결합할 수 있는데 있다”며 “무엇보다 차량을 운행하면서 차량 내부에 대한 경험을 저희 스스로 제어하면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카셰어링 기업인 만큼, 경쟁사와 달리 차량 및 이용자 데이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 ‘스트리밍 모빌리티’를 통해 이용자 친화적인 소비자 중심 기업임을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내세운 서비스형모빌리티(MaaS)는 공급자 중심 개념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박 대표는 IPO를 통해 획득한 공모자금을 미래 기술 투자와 인수합병(M&A), 우수 인력 영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타다를 인수한 토스와도 협력을 이어간다. 타다 서비스와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를 유지하면서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박재욱 쏘카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쏘카는 연내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IPO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내년 쏘카 상장을 위해 여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쏘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차량 데이터와 이용자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으며, 이를 결합할 수 있는데 있다. 어떤 곳은 차량 데이터만 들고 있고, 어떤 곳은 이용자 정보 데이터만 들고 있다. 쏘카는 양 데이터를 잘 조합해 어디에 수요가 있으니, 어떻게 차량을 배치해야 하는지, 어떻게 차량을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차량을 운행하면서 차량 내부에 대한 경험을 저희 스스로 제어하면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차량 내부에서 주는 경험을 잘 설계하는 것이 이동 전‧후를 잘 읽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이를 잘 결합하면 다른 여타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독특한 이용자 경험을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쏘카가 만드는 미래 모습이 좀 더 가까워질 것이다.

IPO를 통한 공모자금은 쏘카 미래 기술 투자에 사용한다. 이를 함께 만들 수 있는 회사를 M&A하거나, 좋은 인력을 영입하는 데 주로 사용할 생각이다.

Q.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향한다. 쏘카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쏘카는 서비스형모빌리티(MaaS)보다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개념을 들고 왔다. MaaS는 공급자 중심,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소비자 중심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전‧후의 변화, 이동하는 사이의 경험까지 총체적으로 설계하려고 한다. 어떤 회사보다 이용자 친화적이다. 이동 전체 맥락을 하나의 스트리밍으로 만들어 제공하려는 회사로 발전하려고 한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며, 쏘카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지향점과 방향이다.

Q. 모빌리티 전략 핵심 축인 타다가 포트폴리오에서 빠졌다. 어떤 대안적 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인가?


▲타다와 계속 협력을 이어갈 것이다. 타다 서비스와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를 유지하면서 서비스 고도화를 같이 하려고 한다. 차량소유 구조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차량 소유 시장이 국내 라이드 헤일링(차량호출) 시장보다 20배 정도 크다. 이용자와 차량 데이터를 잘 결합해, 차량 소유를 대체할 수 있는 경험을 어떻게 주느냐가 중요하다. 이 부분을 고도화하는데 대외적 투자를 할 생각이다.

타다와의 결합 외에도 다양한 이동 수단과의 결합을 많이 준비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촘촘하게 설계되면, 단순히 쏘카와 타다 2개 플랫폼을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플랫폼 힘을 보여줄 수 있다. 이에 이 부분에 좀 집중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다.

Q.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한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정도 성장 속도를 보이면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봤다. 내년에 수익성을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빠른 성장을 만들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이겠다. 이용자 경험을 탁월하게 만드는 것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올해 흑자 예상은 쉽지 않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 투자하고, 그 다음에 성장의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Q. 제주와 세종시에서 우선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범 운영하는 것인가?

▲지난달부터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당국 승인이 조금 늦어졌다. 오는 13일부터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인다. 제주와 중문 38km 구간에서 운영된다. 타다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데이터를 잘 쌓아서 다른 도시로 진출하려는 계획도 있다. 제주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성공하면, 도심으로 해당 기술을 도입하기 더 용이하다. 도로 환경, 날씨 변수, 신호등 등을 놓고 보면, 제주는 자율주행 난이도가 높다. 제주에서 먼저 완성을 시킨 후 다른 도시로 서비스를 지속 확장할 생각이다.

Q. 차량관제 시스템(Fleet Management system, 이하 FMS) 활용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가?

▲쏘카 FMS 경쟁력은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 직접 차량을 운영하면서 얻는 데이터로 FMS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FMS와 하드웨어 기술만 보더라도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제 충분한 규모가 됐기 때문에 이 기술을 솔루션 또는 패키지화해 새롭게 사업영역으로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Q. 예상되는 법‧제도적 리스크가 있는가?

▲과거 2~3년을 돌아봤을 때는 부족한 부분 많았다. 빠른 성장을 해 왔고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회사가 생각하는 비전을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데 미숙했다. 이미 그런 일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쏘카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잘 이야기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미래 환경의 이동 시장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대한 책임감도 갖고 있다. 과거 부족했던 부분이 약이 됐다. 사회적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겠다.

또한, 상생을 꾀하면서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슈퍼앱으로 전환하면, 많은 분과 상생할 수 있다. 패스포트 얼라이언스와 같은 구독 상품 고도화를 통해 많은 플레이어들이 가치를 얻어갈 수도 있다.

Q. 택시 기사 부족으로 택시 배차 문제가 대두됐다. 쏘카에게는 또 다른 시장의 기회로도 볼 수 있는가?

▲주로 밤 시간대 이야기로 보인다. 쏘카는 퇴근할 때 차량을 빌려서, 출근할 때 반납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주차비도 미리 자동으로 정산된다. 짧은 거리의 경우, 전기자전거(일레클)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에는 편도 서비스를 테스트하려고 한다.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 이용자가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나머지 사후 처리는 쏘카가 알아서 하는 모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쏘카와 얼라이언스가 이동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Q.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렌트카 사업에 진출하려고 한다. 쏘카에게 위험인가?


▲중소 렌터카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렌트카를 보유한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쏘카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캠핑카와 같은 특수 차종 위주로 테스트 중이다.

Q. 카카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와 경쟁하게 될 텐데, 쏘카는 지도 서비스‧기업(B2B) 시장 등으로 진출할 계획 있는가?

▲지도와 관련해 협업은 항상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기업과 문을 열고 이야기할 생각이다. 올해 예상보다 B2B 시장이 성장해서, 내년에 좀 더 키워볼 것. 장기 렌터카보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법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한 기회를 많이 포착했고, 내년에 더 많이 확장하겠다.

Q. 패스포트 얼라이언스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쏘카는 협업 위주로 진행할 예정인가?

▲쏘카가 직접 진행하는 것과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부분이 공존한다. 투자, 제휴, 인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Q. 100% 친환경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비용 문제 등이 있다.

▲올해 차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됐다. 쏘카는 전기차 전환 비중을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늘릴 것이다. 내년부터 차량을 구매할 때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것이다. 차량을 이용하다 특정 기간이 되면 매각하는 사이클이 있다. 이때마다 전기차 구매 비중을 늘어나면, 내연기관 차량은 점점 사라지는 구조로 가지 않겠는가.

Q.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한국 모빌리티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 단기적으로는 차량 소유 시장 구조 변화에 집중하겠다. 여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당연히 생각한다. 여기서 얻은 기술과 경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로 나가면, 한국에서보다 더 빠르게 원하는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