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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5G②] “네이버가 하면 다르다” 5G 특화서비스 요람 기대감

최민지

-네이버, 로봇 대중화 이끌 제2사옥…5G 특화망 주파수 신청
-과기정통부, 네이버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 이번주 확정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5G 세계최초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지 못했던 5G 기업(B2B) 서비스, 네이버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네이버는 5G 특화망 주파수 대역을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공개되는 제2사옥을 5G 특화 서비스 요람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28GHz 대역 600MHz폭, 4.7GHz 대역 100MHz폭을 신청하는 한편,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한다. 정부는 5G 특화 서비스 활성화를 꾀하는 만큼, 해당 주파수 할당 승인을 이번주 내 확정하고 다음주경 발표할 계획이다.

네이버 제2사옥은 국내 최초 5G 특화망이 적용된 건물이자 로봇 친화형 건물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 네이버클라우드는 5G 특화망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또, 클라우드 인프라 및 인공지능(AI) 적용,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운영 등을 맡는다.

5G는 클라우드와 로봇을 연결한다. 클라우드는 로봇의 두뇌로, 안정적으로 동작하려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5G 통신이 필수적이다.

네이버랩스는 5G를 클라우드 기반 로봇 제어 시스템(ARCAI-Robot-Cloud)에 연동해 제2사옥이라는 대규모 공간 내에서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고도화할 방침이다. 제2사옥에서 활약할 로봇 역시 모두 네이버랩스가 자체 설계했다.

또한 네이버랩스는 5G 특화망을 활용한 연구개발(R&D)을 통해 5G 특화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제2사옥에 입주하는 네이버 각 사업부서와 관계사는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5G 특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네이버랩스는 현실과 디지털세계를 연결하는 기술 융합 생태계 ‘아크버스’를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이다. 연결 주축은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ARC)’와 독자적인 실내·외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 ‘어라이크(ALIKE)’ 등이다. 이는 5G 특화망을 통해 구현되며, 네이버 제2사옥에서 첫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도로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빌딩을 넘어 도시의 여러 공간으로 연결되고 다양한 거점으로 확장될 예정”이라며 “네이버는 5G 특화망 정책에 발맞춰 모든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 5G 무한한 잠재력이 네이버 제2사옥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네이버 제2사옥이라는 거대한 테스트베드가 있었기에 다양한 기술들이 아크버스라는 하나의 생태계로 빠르게 융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5G 특화망을 구축한 제2사옥을 활용해 B2B 신사업 가능성도 엿본다. 5G 특화망은 5G 통신기술을 기존 통신사용망이 아닌, 주파수 공동사용을 통해 특정공간(건물, 시설, 장소 등)에 한해 기업이 도입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를 말한다. 특정 환경이나 용도‧범위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환경 구축이 가능해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5G 기반 로봇이 사옥을 돌아다니며 각종 물품 배달과 안내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로봇 서비스 운영을 바탕으로 향후 건설, 병원, 오피스, 교통 등 다양한 인더스트리에 서비스형로봇(RaaS)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내년 이심(eSIM) 도입까지 허용되면서 네이버 5G 특화망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통신사·제조사·유관기관과 ‘스마트폰 eSIM 도입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신청한 4.7GHz 주파수 대역은 상용망이 아니다. 이에 이심 서비스를 통해 로봇과 5G 특화망 대역을 연결하는 방안이 떠올랐다. 이심은 물리적 유심(USIM)과 달리 기기 내부에 탑재된 내장형 모듈로 기기 내 정보를 바꿔주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과기정통부에 이심 도입 필요성을 제언한 바 있다.

네이버는 “로봇이 일상생활에 스며들 것이다. 5G 특화망으로 효과적이고 빠른 R&D가 가능해지면 로봇 서비스 활성화 계기가 된다”며 “지금까지 로봇은 산업 현장에 국한됐다. 제한된 업무를 하기에 4G로도 가능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변수가 많아 5G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도 하나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5G 특화망도 중요한 국가 자산인 만큼, 해외보다 앞서 진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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