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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5G①] 이전에 없던 새로운 5G의 등장…‘5G 특화망’

백지영

5G는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으로 개인을 위한 통신을 넘어 산업 환경 전체를 혁신하고 공공 서비스의 차원을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경제 인프라로 부상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로 타 산업과 융합되며,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5G 특화망’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5G 특화망의 개념과 의의, 정책 추진 현황, 활성화 방안 등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스마트팩토리 등 5G 특화망 통한 산업별 혁신 기대
-독일, 일본, 영국 등 해외 5G 특화망 사례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19년 4월, 우리나라는 미국의 버라이즌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세계 최초로 5세대(G) 이동통신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크고, 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여념이 없다.

이러한 와중에 올해 초부터 정부가 추진 중인 ‘5G 특화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G 특화망은 다수 이용자가 토지나 건물, 공장 등 특정구역 단위로 5G 주파수를 공동 사용해 구축하는 통신망을 뜻한다.

이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필요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 또는 지정받아 제한된 구역에 구축해 운영하는 소규모 네트워크다. 해당지역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네트워크인 셈이다.

초고속과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성인 5G 인프라를 접목해 개인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의 혁신을 꾀하고, 공공서비스의 차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팩토리나 자율주행 로봇 가동에 5G 특화망을 활용할 경우, 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한된 구역에서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은 투자로도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미 해외에선 독일과 일본, 영국 등이 수요기업 등에게 이동통신용 주파수를 별도로 활당해 ‘5G 특화망’을 구축·운영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5G 특화망은 ‘로컬5G’ 혹은 ‘프라이빗 5G’로도 불린다.

우선 독일의 경우, 제조업체 중심으로 5G 특화망 수요가 높다. 데이터 주권 및 통신요금 문제 등으로 자가망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이 많다. 독일 정부에서도 4차산업혁명 실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5G 사업화를 장려하고 있다.

독일 연방통신청(BNetzA)은 이동통신사업자가 통신사업을 위해 받은 면허 주파수를 활용하는 ‘프라이빗 5G’와 3.7~3.8㎓대역, 26㎓대역 분배를 통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자가망 방식의 ‘로컬5G(5G캠퍼스)’를 모두 허용하고 있다.

2019년 11월부터 3.7~3.8㎓ 대역을 지역 특화망 면허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24.25-27.5㎓대역은 올해 1월부터 면허신청 접수를 개시했다. 2021년 1월 기준 보쉬와 폭스바겐 등 102개 업체에 면허를 발급한 상태다.

보쉬는 지난해 11월부터 로이틀링겐에 위치한 자사 반도체 공장에 5G 캠퍼스 네트워크 구축해 운영 중이다. 3.7~3.8㎓ 대역 5G코어망을 갖춘 SA(단독모드)로 구성했고, 공장 내 무인 이동로봇(AGV)과 고정형 제조설비 연결 및 자동화를 통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은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사이어티 5.0’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면서 ‘로컬 5G’ 주파수 공급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일본 총무성은 이동통신사(MNO)의 망 구축 및 운영을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하고 28㎓ 대역과 4.7㎓ 대역에 대한 로컬 5G 주파수 면허를 수요기업이 직접 이용하거나 제3자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독일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2019년 12월 28.2~28.3㎓ 대역, 2020년 12월 4.6~4.8㎓ 및 28.3~29.1㎓ 대역을 특화망 면허로 공급했으며 현재 후지쯔를 비롯해 NTT동일본·NEC·도쿄대학 등 23개 기관이 관련 면허를 취득했다.

지난 3월 일본 오야마 공장에서 로컬5G 네트워크 운영을 개시한 일본 대표 IT기업 후지쯔는4.7㎓ 대역 SA 및 28㎓ 대역 NSA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4.7㎓대역은 광범위한 제어가 필요한 ‘AGV 자율주행 시스템’에 도입했고, 28㎓대역은 대용량 이미지·영상의 고속 전송이 필요한 ‘AI 작업 이미지 검수 시스템’에 적용한 바 있다.

영국도 산업체의 특화망 구축, 실내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2019년 12월부터 3.8~4.2㎓ 대역을 산업용 사설망 대역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기준 BT, 퀵라인 등 13개 면허권자에 794개 면허를 발급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올해 1월 인터넷·제조 등 수요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로컬) 5G 사업자가 5G 특화망 을 구축해 시장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5G 특화망 정책방안’를 수립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5G 특화망용으로 28㎓ 대역과 4.7㎓ 대역의 주파수를 공급하는 내용의 ‘5G 특화망 주파수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1월 24일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 결과, 현재 네이버클라우드가 신청하고 할당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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