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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폐막, ‘오미크론·美中 갈등’ 탓 반쪽 재개…'ICT+車' 가속 [CES2022]

윤상호
CES2022 행사장 전경
CES2022 행사장 전경
- 전시 기업·참관객 예년 절반 수준…中 불참 영향
- 삼성·LG·소니·인텔·퀄컴·엔비디아, 車 생태계 선점 ‘시동’
- 세계 전시회, 코로나19 확산 우려 시험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CES2022’가 폐막했다. 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다. 업계 최대 행사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다. 세계 ICT 추세를 알 수 있는 자리로 꼽힌다. ICT와 다른 산업과 융합 등 디지털전환(DX)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CES2022는 5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각) 진행했다. 사전행사를 포함하면 4일부터 7일까지 4일 동안 열렸다. 당초 8일까지였지만 하루를 축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다. 2년 만의 정상화를 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시 기업과 참관객이 대폭 줄었다.

미국과 중국 정부 갈등 심화도 흥행에 악영향을 줬다. CES2022는 159개 국가 22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직전인 ‘CES2020’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CES2022는 2000여개가 넘던 중국 업체가 불참했다. 미국은 중국 기술 기업 제재를 중국 정부 압박 수단으로 삼았다. 중국은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았다.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기술 홍보에 나설 이유가 감소했다. 중국 관람객도 오지 않았다. 발 디딜 틈 없는 전시장과 늘어선 줄은 옛 얘기가 됐다.

중국 기업이 빠지자 스포트라이트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은 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CES2020 LG전자 전시장
CES2020 LG전자 전시장

CES2022 터줏대감 삼성전자 LG전자 전략은 갈렸다.

삼성전자는 최대 규모 전시관을 차렸다. 쏠린 시선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 완제품 전략을 ‘기기’ 판매에서 ‘경험’ 제공으로 옮겼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LG전자는 실험적 전시관을 구성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실물은 없이 QR코드만 배치했다. 스마트폰과 증강현실(AR)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친환경 전시관과 색다른 시도는 초반 이목을 끌었지만 행사 기간 전체를 견인하지 못했다. 행사장의 열악한 통신 환경도 발목을 잡았다.

SK 연합 전시관은 궤도에 올랐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로 다른 SK 관계사 전시물과 서비스를 ‘탄소 중립’이라는 하나의 틀에 묶는데 성공했다. 인형 뽑기 통해 수소 에너지를 알리는 게임은 행사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줄까지 만들어졌다. 현대자동차 두산 등도 CES에 어울리는 전시를 꾸몄다는 평가를 받았다.

슬금슬금 영역을 넓힌 자동차는 이제 주인공 반열에 올랐다. 자동차업체뿐 아니라 ICT업계가 자동차를 주목했다. 소니는 전기차(EV)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콕핏 등 자동차부품(전장)사업을 강화했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시스템반도체 각 분야 선두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했다.
CES2020 SK 전시관
CES2020 SK 전시관

한편 CES2022의 공과를 분석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코로나19가 문제다. 2월 MWC 등 세계 전시회가 정상화할 수 있을지 갈림길이다.

CES2020은 코로나19 초반 세계적 유행(팬데믹) 발단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를 공개했던 시점과 코로나19 경각심 향상 중간에 CES2020이 있기 때문이다. CES2020 직후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했다. 2월 MWC2020은 취소했다.

이번 행사도 마찬가지다. CTA는 행사장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자가진단키트를 지원했다. 출국용 핵산증폭검사(PCR)를 무료 제공했다. 하지만 행사장 밖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카지노와 공연 등 거리는 인산인해였다. 라스베이거스 약국 등의 자가진단키트는 품절이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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