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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삼성·LG·현대차·두산, ‘로봇’ 미래 먹거리로…왜?

백승은
- 삼성전자·LG전자, 로봇 관련 부서 변경…기술개발 및 사업화 ‘가동’
- 작년 로봇 기업 인수한 현대차…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앞세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이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2022’에서 로봇이 주연 자리를 꿰찼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각기 다른 기능을 갖춘 로봇을 선보였다.

5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각) 열린 CES2022가 막을 내렸다. 단순 반복적 업무를 반복하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일상 생활에서 도움을 주는 서비스 로봇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봇 아이’와 ‘삼성봇 핸디’를 동시에 공개했다. 삼성봇 아이는 사용자와 함께 이동하며 생명체와 같은 움직임을 구현한다. 업무 시 화상 회의를 준비하는 등 주로 업무적인 도움을 준다. 삼성봇 핸디는 가사 도우미 로봇이다. 실내 물체를 인식하고 집거나 들어 올린다. 지난해 ‘CES2021’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올해는 ‘식기 핸들링’ 등 기능이 더해졌다.

삼성전자가 로봇을 처음 내놓은 건 2019년 ‘CES2019’이다. 당시 행사에서 ‘삼성봇’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로봇 관련 상설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작년 2월 삼성전자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10개월 뒤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LG전자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로봇을 앞세웠다. 기존 LG전자는 배송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번 CES2022에서는 ▲클로이 가이드봇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 배송 로봇 3종을 발표했다. 이중 클로이 서브봇은 각종 행사장에서 상용화 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2017년부터 LG전자는 각종 로봇 전문 기업 인수를 진행했다. 2017년에는 SG로보틱스 첫 인수했다. 2018년에는 로보스타를 인수한 뒤 로봇사업센터를 세웠다. 2020년 말에는 로봇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본부로 이관하고 부서명을 로봇산업담당으로 변경했다. 기술개발을 넘어 상용화 절차를 염두에 둔 조치로 읽힌다.

현대차는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주제로 부스를 꾸렸다. 부스에는 서비스 로봇 ‘스팟’과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마련됐다. 현대차가 선보인 로봇의 핵심 기술은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행사에서 최초 공개됐다. ▲인휠 모터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 인지 센서를 한 구조로 결합해 일체형으로 구현한다. 어떤 사물과도 결합하면 이동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8년 로봇 분야를 5대 미래 혁신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작년 6월 현대차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4일(현지시각) 회사의 대표 제품인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언론 설명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는 ‘협동’을 주제로 로봇 시연을 진행했다. CES2022 부스에서 사과를 수확하거나 드럼 연주를 도와주는 로봇을 시연했다. CES2022 혁신상을 받은 카메라 로봇 또한 전시됐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후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생산 중이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대표적인 로봇 종류 중 하나로 사람과 협업해 생산이나 노동을 수행한다. 지난해 말 두산로보틱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 해 동안 협동로봇 1000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통계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7년 245억달러(약 29조4980억원)에서 2021년 444억달러(약 53조4576억 원) 수준으로 확장했다. 연간 22% 성장한 수준이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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