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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논란⑤] “토큰 홀더 보상 준다” 장 대표 입장 바꾼 날, 위믹스 1000만개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위메이드가 공시 없이 토큰을 매도한 데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큰 홀더(보유자)에 대한 보상은 ‘위믹스(WEMIX) 가격 상승’이라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입장을 틀었다. 가격 상승 외에도 토큰 홀더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관련 정책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SBS 인터뷰를 통해 “토큰 홀더에 대한 배당 정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인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알고란 TV에서 “토큰 홀더에 대한 보상은 위믹스 가격 상승”이라며 “가격 상승 외에 보상이 왜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장 대표는 “밤새 고민했다”며 입장을 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주식에 대한 배당과 비슷하게 위메이드가 벌어들이는 수익을 일정 부분 홀더들에게 배당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통상 토큰 홀더에 대한 보상은 가격 상승의 재료다. 보상을 받기 위해 토큰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 토큰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는 식이다. 더 샌드박스 같은 다른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도 이 같은 방식으로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때문에 지난 12일 인터뷰에선 “토큰 홀더에 대한 보상 없이 위믹스 가격을 끌어올리겠다”는 장 대표의 말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장 대표가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이유다.

다만 위메이드는 매달 1000만WEMIX를 시장에 풀겠다고 공식화했다. 홀더에 대한 보상으로 토큰 수요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유동화하는 물량을 넘어설 정도로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1000만WEMIX가 적은 물량이 아닌 만큼, 예전과 같은 폭발적 가격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대표가 입장을 바꾼 지난 13일에도 위메이드의 지갑에선 1000만WEMIX가 또 다시 빠져나갔다. 지난 4일 1000만WEMIX 가량이 빠져나간 지 열흘만이다.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를 참고하면, 위믹스 물량의 69%를 보유한 지갑(위메이드의 지갑)에서 지난 13일 1000만 WEMIX가 이동했다.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를 참고하면, 위믹스 물량의 69%를 보유한 지갑(위메이드의 지갑)에서 지난 13일 1000만 WEMIX가 이동했다.
1000만WEMIX가 시장 매도를 위한 물량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해당 자금이 이동한 지갑을 추적해보면, 최종 도달하는 지갑은 거래가 초 단위로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갑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초 단위로 활발하게 일어나는 경우는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 또는 게임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지갑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매도를 위한 것이든,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위한 것이든 특정 서비스의 지갑으로 흘러갔음을 유추할 수 있다.

또 1000만WEMIX가 거쳐간 지갑에는 ‘Wemix Staking Indicator(WSI)’라는 클레이튼 기반 토큰이 입금되기도 했다. 이달 초 위메이드가 시작한 스테이킹(예치) 서비스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1000만WEMIX가 거쳐간 지갑에 WSI라는 토큰이 입금됐다.
1000만WEMIX가 거쳐간 지갑에 WSI라는 토큰이 입금됐다.
스테이킹(예치) 서비스를 위한 물량으로 위믹스를 사용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위메이드 관계자는 “현재는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1000만WEMIX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일일이 내역을 공개할 것”이라며 “추후 공개되는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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