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논란①] 공시 없는 매도, 매번 논란 됐는데…위메이드만 몰랐나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공시 없이 대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는 아직 법적 공시 의무가 없다. 다만 거래소 공시와 공시 사이트 ‘쟁글’ 등을 활용해 코인 매도나 락업(보호예수) 해제 사실 등을 공시하는 경우는 많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매도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물량 매도, 위믹스 플랫폼 성장 위한 것”
지난 11일 가상자산 투자 커뮤니티에선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를 참고하면 약 7억 3000만WEMIX, 즉 위믹스 발행량의 73%를 보유한 지갑에서 지난 4일 1000만 WEMIX가 빠져나갔다. 위믹스 발행량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갑이므로 해당 지갑이 위메이드의 지갑임을 추측할 수 있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는 추측이 나온 배경이다. 업계는 매도한 물량이 1600억원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백서에 예고된 기준에 따라 위믹스를 매도했다는 입장이다. 백서에는 총 발행량 10억개 중 74%를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의 성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백서에 마련된 기준에 따라 위믹스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블록체인 게임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유동화(매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시 없는 매도, 늘 문제였는데…이제야 정보 공개한다는 위메이드
문제는 사전 안내나 공시가 없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법적 공시 의무가 없지만, 최근에는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적극적으로 공시를 내고 있다. 거래소 공시 게시판이나 쟁글 등 공시 사이트를 이용해 토큰 물량 관련 공시를 내는 식이다.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가상자산 업계에도 공시 문화가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공시 없는 대량 매도는 늘 논란이 되곤 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매도와 위메이드의 사례를 비교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있었던 디카르고의 사례와 비슷하게 보는 게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디카르고(DKA)는 일주일 새 가격이 100% 이상 상승했다가 이후 40%이상 급락한 바 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디카르고 개발팀이 코인 가격이 오르는 시기에 맞춰 대규모 차익실현을 했다는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에 대한 근거로 투자자들은 디카르고 팀의 지갑에서 후오비 거래소로 코인이 이동한 점을 지목했다. 이후 가격이 오를 때마다 팀이 후오비에서 업비트로 코인을 보내 차익을 실현했다는 주장이다.
팀 지갑에서 대규모 물량이 빠져나간 것은 유통량 변화임에도 불구, 공시 통로인 업비트에선 유통량 변화 사실이 고지되지 않았다. 해당 사례로 인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유통량 변화, 나아가 회사 물량 매도에 있어 공시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반화됐다.
이런 논란이 지금까지 숱하게 있었음에도 불구, 위메이드는 매도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특히 위메이드는 이달 초 공시 사이트 쟁글의 ‘크립토 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공시 사이트로부터 신뢰도에 있어 높은 등급을 부여받은 만큼, 공시를 좀 더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위메이드 측은 앞으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지적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앞으로 블록체인 사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정보 공개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위믹스 물량 상위 10개 지갑에 집중…대량 매도 시 가격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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