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블리자드, ‘직장 내 성폭력’ 연루 37명 해고·44명 징계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사내 성폭력 파문에 얽힌 직원들을 징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각)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지난해 7월 직장 내 성폭력 및 차별 논란에 연루된 직원 37명을 해고하고 44명을 징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말 블리자드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가 “직장 문제가 이미 알려진 것보다 더 크게 비쳐질 수 있다”며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 주요 외신은 블리자드가 오랫동안 직장 내 성범죄와 성차별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여직원은 지난 2018년 코틱 대표에게 이메일을 통해 2016년과 2017년 직장 상사로부터 사무실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사측은 가해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틱 CEO는 성폭행을 포함한 회사 간부들의 각종 성폭력 의혹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사회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파문이 커지자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 뿐만 아니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블리자드가 사내 성범죄 등을 고의로 숨겼는지 조사 중이다.

블리자드 안팎 반발은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블리자드 직원 1500여명이 코틱 CEO 사임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레고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협력업체들과 영국 금융사 피델리티, 토머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 등 주주들도 압박에 나선 상태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