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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국내외 빅테크 투자자…‘운명의 일주일’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설연휴를 앞둔 이번 주는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테슬라, 애플 등에 투자한 빅테크 관련 기업 서학개미 투자자들에게는 ‘운명의 한 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갈림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조기 금리 인상 악재로 연초부터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실적 부진과 경영진 모럴 해저드로 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를 더욱 끌어내렸다.

결국 이러한 악재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해법은 현재로선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불확실성의 해소, 그리고 이러한 금리 인상 악재를 상쇄할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 두 가지뿐이다.

그리고 이번 주에 이 두 가지 해법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집중돼 있다. 만약 악재를 걷어낼 수 있는 호재가 나온다면 시장은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먼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를 결정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26일 개최된다. 그동안 시장에선 오는 3월부터 미 연준이 단계적인 기준 금리 인상을 강행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예상대로 FOMC의 강력한 긴축 기조를 확인하느냐, 아니면 우려했던 것보다는 다소 완화한 수준에서 금리 인상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느냐가 관심사다.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고통이 더 길어질 수도 있고, 더 이상의 하락 없이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며 반전을 모색할 수도 있는 갈림길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파월 미 연준(FRB)의장이 이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다소 완화한 뉘앙스를 보이자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반전하는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물론 이후 다시 미 금융 당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입장을 보이자 상황은 다시 악화됐다. 나스닥은 지난 한 주 동안 7.6% 이상 폭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한편 금리 인상 악재를 상쇄시키고 상황을 반전시키기위한 강력한 탈출구는 빅테크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뿐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기술주들이 이번 주부터 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특히 이 중 테슬라의 실적에 세계 주요 증시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앞서 지난 12월.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연초 1999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우려를 씻을 만한 성적을 내놓으면서 시장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8일 네이버의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이미 지난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가 나왔기 때문에 네이버의 주가는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미 33만원대도 붕괴했다.

이밖에 배터리 대표주인 삼성SDI, OLED로 새롭게 시장 가치가 조명돼 최근 강한 반등을 이뤄낸 LG디스플레이, MLCC 분야 대표주자인 삼성전기 등이 이번 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7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예정돼 있는데, 공모 경쟁률이 사상 최대였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 경우 주가 변동성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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