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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전형 없는 공채’ 1500명 몰린 엔픽셀…인재 확보 승부수 통했다

왕진화
-블라인드 면접 중심 신입 채용에 ‘새로운 도전’ 희망한 1500여명 몰려들어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부모에게 편지도 전달
엔픽셀 첫 공채로 들어온 18명의 신입사원이 입문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엔픽셀 첫 공채로 들어온 18명의 신입사원이 입문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 스타트업 엔픽셀이 서류 전형 없이 첫 신입사원 공개 채용으로 총 18명의 직원을 뽑았다. 엔픽셀은 인재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고, 이에 응한 지원자는 무려 1500여명에 이른다. 18명은 경쟁률 83대 1을 뚫고 올라온 셈이다.

올해도 국내 게임업계에는 인력 확보를 위한 소리 없는 총성이 오가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이 연일 성장하는 가운데 각 게임사는 이른바 ‘기술’과 ‘사람’ 중심 경영 체계를 위해 저마다 적극적인 채용에 나서는 중이다.

2017년 설립된 엔픽셀은 지난해 말 첫 신입 공채를 진행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이곳은 ‘많이 뽑는 것’보다 ‘잘 뽑는 것’을 중점적으로 뒀다. ‘서류전형 없이 오직 실력으로’를 표방했던 엔픽셀은 현재 신입사원 교육에 한창이다. 이들은 ‘그랑사가’ 및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류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엔픽셀 첫 공채로 들어온 18명의 신입사원 중 4명이 한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엔픽셀 첫 공채로 들어온 18명의 신입사원 중 4명이 한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엔픽셀의 첫 넥스트 픽셀즈(Next Pixels)=
엔픽셀은 18명의 신입사원을 ‘넥스트 픽셀즈’라 일컫는다. 혁신을 의미하는 ‘넥스트(Next)’에 게임과 게임제작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Pixel)’을 더해 ‘하나의 픽셀로부터 시작되는 무한한 도전’이라는 기업 철학이 담겼다.

엔픽셀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된 자사의 첫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지원자 약 1500명 중 ▲기획/시나리오 ▲아트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매니저(PM) 등 네 가지 직군에서 총 18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이들은 ‘오직 실력으로’라는 채용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원 단계에서 연락을 위한 최소한의 인적사항만 받았다. 이후 사전에 제출한 과제 및 포트폴리오만을 중심으로 나이나 학력 등 배경을 언급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이 실시됐다.

사실상 면접으로 승부를 본 18명의 넥스트 픽셀즈 면모는 다양할 수밖에 없다. 게임 관련 학과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게임 개발을 희망해 지원했거나, 앞서 게임업계에서 근무한 바 있지만 엔픽셀 신입사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도 있다. 배경은 다양하지만 실력과 개발에 대한 열정을 갖췄다는 점은 모두 같다.

기획 직군에 채용된 한 입사자는 “배경을 보지 않고 실력으로만 평가한다는 슬로건을 보고 엔픽셀의 첫 번째 신입공채에 지원해 입사까지 하게 됐다”며 “입사 전 조금 위축됐는데 면접 과정에서 제가 만든 포트폴리오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합격 이후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사진=엔픽셀
사진=엔픽셀
◆엔픽셀, 다양한 입문 교육 실시…안정적인 조직 합류 지원=
엔픽셀은 넥스트 픽셀즈 1기의 현업 배치에 앞서 2주간의 입문교육을 진행했다. 개발자 또는 직장인으로서의 마음가짐 준비를 돕고, 이들을 조직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다소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교육 시간이지만, 엔픽셀은 게임업계 특징을 살려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18명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먼저 엔픽셀은 이들이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교육 과정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또, 팀 프로젝트를 통해 입사자들이 조를 편성하고, 게임 개발 제안서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넥스트 픽셀즈 1기는 입문교육 마지막 날 배봉건, 정현호 공동대표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입사 소감 및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엔픽셀은 신규 입사자 부모에게 자녀와 부모 이름이 적힌 명함과 감사 인사를 담은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자녀의 입사를 누구보다 기뻐할 부모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회사 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다.

입문교육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 입사자는 “조직 합류 이후 어색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입문교육을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동기들과도 더 친해지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았다”며 “실무 담당자들이 직접 프로젝트의 비전도 공유해줘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18인, 엔픽셀 2022년 성장 동력 보탠다=
이번에 채용된 인재들은 엔픽셀 첫 게임 ‘그랑사가’와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 팀에 합류한다. 먼저 그랑사가는 오는 26일 국내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크로노 오디세이’는 2022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여기에 넥스트 픽셀즈 1기는 합류 이후 다양한 복지 혜택 및 자유로운 학습 환경을 보장받는다. 엔픽셀은 임직원 건강과 자기 개발을 위해 수평적인 업무 환경을 토대로 무한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사내 카페, 종합 건강검진 프로그램, 연 2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및 구성원과 가족 대상 단체 상해보험 가입 혜택 등도 지원된다.

엔픽셀 관계자는 “공정한 환경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첫 신입 공채를 통해 선발된 주인공들이 각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며 “다양한 기초 소양 및 사내 교육과 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이들이 조직에 안정적으로 합류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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