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화되는 블록체인 게임 ‘길드’…VC 투자 대상 된 배경은?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특정 블록체인 게임을 중심으로 구축됐던 커뮤니티가 ‘길드’로 발전해 점점 기업화되는 추세다. 조직 형태는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이지만,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단순 커뮤니티를 넘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일종의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최대 블록체인 게임 길드인 에인션트8(Ancient8), 필리핀을 중심으로 설립된 아보카도 길드(Avocado Guild) 등이 유명 VC로부터 잇따라 투자를 유치했다.
에인션트8은 최근 드래곤플라이 캐피탈, 판테라 캐피탈, 해시드 등이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400만 달러(약 47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외에도 매커니즘 캐피탈, 알라메타 리서치, 애니모카 브랜드, 파노니 등 유수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아보카도길드도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1800만달러(한화 약 21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를 비롯해 애니모카 브랜드, 솔라나 벤처스, 소테리아 노드, 폴리곤 스튜디오 등 다수의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길드’ 성장 불 지핀 엑시인피니티 ‘장학금’
블록체인 게임 커뮤니티가 길드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엑시인피니티를 시작으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 열풍이 불면서다.
다른 게임보다 엑시인피니티가 특히 흥행한 배경에는 ‘장학금(Scholarship)’ 시스템이 있다. 장학금이란 엑시인피니티를 시작하려는 사용자에게 NFT를 빌려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엑시인피니티를 처음 시작하려면 엑시 3마리가 필요한데, 이 엑시가 NFT다. 초반에는 엑시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지만 엑시인피니티 사용자 수가 늘면서 엑시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세 마리를 구매해 게임을 시작하려면 우리 돈으로 100만원 가량 드는 시기에 이르렀다.
‘플레이 투 언’ 열풍을 견인한 동남아시아에는 이 초기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사용자들이 많다. 이에 이들에게 NFT를 빌려주는 ‘장학금’ 제도가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이 장학금을 운영하는 팀도 생겼다. 엑시를 지급받은 일명 ‘장학생’들이 게임 플레이를 통해 엑시를 키우고, 게임 내에서 토큰을 얻으면 해당 토큰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장학금 운영 팀과 장학생이 나눠 갖는 방식이다.
장학금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자, 장학금을 운영하는 팀도 사업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팀원도 늘리며 점점 ‘길드화’된 것이다. 엑시인피니티를 넘어 다른 블록체인 게임으로 장학금 시스템을 확장하는 한편, 신규 사용자들에게 ‘플레이 투 언’ 게임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하나의 길드이자 기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해시드는 이번 아보카도길드 투자 소식을 전하며 “2021년부터 블록체인 게임의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초기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NFT를 빌려주는 길드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에는 10개가 넘는 길드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용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늘려가는 블록체인 게임 길드…“배급사 역할 하게 될 것”
이번에 투자를 유치한 아보카도 길드, 에인션트8 역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던 팀 체제를 벗어나 길드로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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