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50세 이상 근로자를 채용한 기업들의 고령 근로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노무직은 60세가 넘어도 노동생산성의 하락폭이 적었고, 반대로 사무직은 고연령으로 갈수록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흥미롭다. 노동 생산성이 단순히 육체적인 문제에 영향을 받지는 읺는다는 의미다.

2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사업체의 고령자 고용에 관한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근로자를 채용한 경험이 있는 10인 이상 사업장 839곳은 50세 이상 근로자 고용 시 건강 등 10개 항목에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50세 이상 근로자 고용 후 인식이 가장 긍정적으로 변화한 부분은 ▲체력 및 건강(+0.65) ▲직무 관련 전문성(+0.55) ▲업무 이해도(+0.55)였다. 이외에 ▲생산성(+0.54) ▲문제해결력(+0.51) ▲직업윤리(+0.48) ▲변화에 대한 적응력(+0.48) ▲관리상의 어려움(+0.47) ▲기술 및 경험 전수(+0.42) ▲대인관계능력(+0.35)에서 긍정 인식이 고용 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동생산성의 경우 나이가 높을수록 저하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50세 미만에서 노동생산성 인식이 가장 높았으며, 50~54세, 55세~59세, 60세 이상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졌다.

나이에 따른 노동생산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직군별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직은 50세 미만에서 가장 높았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 60세 이상에서 타 직군 대비 가장 낮았다. 서비스·판매직에 대한 인식도 사무직과 유사한 감소 형태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직·관리직과 숙련기능공·기능직은 60세까지 보통 수준 이상 노동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노무직은 노동생산성 하락 폭이 가장 작았으며, 60세 이상에서는 타 직군에 비해 가장 높은 노동생산성을 지니는 것으로 인식됐다.

김은석 고용정보원 고령사회연구팀 팀장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정부와 기업 역할도 중요하다”며 “고령자 적합 직무를 지속해서 발굴하는 한편, 지원 체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