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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작년 4분기 LCD 탓 '주춤'…"올해 OLED로 한판 붙자"

김도현
- 양사, 연간 영업이익 동반 개선
- OLED 비중 지속 확대…양사 경쟁 심화 예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상승세와 액정표시장치(LCD) 하락세가 눈에 띈다. 양사는 올해부터 OLED 분야에서 중소형 이어 대형에서도 정면승부를 펼친다. 경쟁 무대가 LCD에서 OLED로 완전히 바뀌는 셈이다.

27일 삼성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1년 4분기 매출액 9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대비 2% 늘고 전년동기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31조7100억원, 영업이익 4조46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대비 4%와 99%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K-IFRS 연결기준 2021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조8065억원과 4764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9%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0% 전년동기대비 29.7% 하락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조8780억원, 2조2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23% 상승, 흑자전환이다.

3분기 이어 4분기도 LCD 판가 하락이 이어졌다. 코로나19 국면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늘면서 작년 상반기까지 LCD 몸값이 오름세였으나 하반기 들어 내림세로 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사업 내 LCD 비중은 다르지만 수익 감소는 유사한 수준으로 이뤄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부사장은 “LCD 판가 하락 및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으로 대형 사업 적자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이기영 담당은 “현재 LCD 저가 제품 위주로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탈출전략은 QD-OLED와 IT용 LCD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QD-OLED 양산에 돌입했다. 월 3만장 규모다. 삼성전자 소니 등에 TV 및 모니터용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으로 LCD 생산을 종료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으로 TV용 LCD 생산량을 축소하고 IT용 비중을 확대했다. 아울러 자동차 등으로 분야 확장도 노린다. 회사는 하이엔드 위주로 납품하고 있어 제품 가격의 안정적 흐름을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형 OLED다. 그동안 LG디플레이가 화이트(W)OLED를 앞세워 시장을 독점해왔으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진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디스플레이 이태종 담당은 “경쟁사 OLED 출시는 OLED 대세화 차원에서 환영한다. 다만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며 “(LG디스플레이는) 10년 이상 경험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 규모의 경제, 고객 기반 등을 확보했다.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증설하기 전까지는 약 10배 내외 생산량 차이가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는 WOLED 성장세 유지를 예상했다. 전년대비 출하량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TV 시장 역성장세에도 OLED TV 규모가 커진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큰 수치다.

삼성전자의 WOLED 채용 여부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입장을 유보했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 회사만의 사정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힘들다. 기존 고객 위주로 하되 새 고객이 추가되면 긍정적”이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중소형 OLED는 반대다.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체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다. 핵심은 애플 물량 확보다.

작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작 전 모델을 수주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하위 2종 일부를 담당했다. 박막트랜지스터(TFT) 등 기술력 차이가 존재했다.

올해부터는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이폰14 시리즈에서 LG디스플레이는 상위 2개 모델 수주가 점쳐진다. 협력사 다변화를 추구하는 애플과 중소형 시장을 강화하는 LG디스플레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중소형 OLED 투자도 본격화한다. 앞서 2024년 3월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를 상쇄할 전략이다. 삼성전자 세 번째 폴더블폰 시리즈가 전례없는 흥행을 거둔 가운데 고객사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업체가 폴더블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시설투자액(CAPEX)는 각각 2조6000억원, 3조2000억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과 QD 사업에 중점을 뒀다. LG디스플레이는 WOLED 생산능력 확대와 중소형 모듈 등이 포함한 수치다. 양사 모두 올해 전년대비 CAPEX 확대가 유력하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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