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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저탄소 에너지’시대 열리나…영국 ‘핵융합 에너지’ 생성 성공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지금 세계는 핵융합 에너지가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저탄소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미래에 인류가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유럽 공동 연구진은 영국 옥스퍼드 근처 컬햄에서 영국원자력청이 운영하는 핵융합 연구장치 '제트'(JET)를 통해 5초 동안 59MJ(메가줄)에 달하는 핵융합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수만 있다면, 인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대신 지속가능한 무공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59MJ은 전력단위로는 11MW(메가와트)를 조금 넘는다. 주전자 60개 정도의 물을 끓일 수 있는 정도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멀었지만 1997년 시행된 기존의 연구에서 22MJ을 생성했던 것이 최고 기록인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진전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유로퓨전그룹의 토니 돈은 “핵융합을 5초 동안 유지할 수 있다면 미래 기계(더 첨단화한 장치)를 통해 5분, 5시간으로 늘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과 같은 별(항성)이 빛을 내며 에너지를 내뿜을 때 사용하는 원리를 구현한다.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원자핵이 분열할 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존 원자력과 달리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원자핵을 플라스마 상태에서 융합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가 프랑스 남부에서 건설되는 더 큰 규모의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실험에 들어갈 때 상용화를 위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ITER 사업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7개국이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인공태양' 건설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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