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제품이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빌트인 가전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중견·중소 가전기업은 정수기 전기레인지 오븐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빌트인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 가전기업이 빌트인 가전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관련 제품을 내놓거나 건설사와의 협업을 늘리는 방식으로 기업(B2B) 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간에 맞는 가전제품을 별도로 구매한다. 빌트인 가전은 공간을 꾸릴 때 가전제품까지 한 번에 꾸리는 식이다. 공간 활용도와 실내 인테리어 일관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색상과 디자인에 신경을 기울인 ‘맞춤형 가전’에서 한 단계 나아간 제품이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시간이 길어지고 가전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빌트인 가전 또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정수기 렌털을 주력으로 하는 코웨이와 교원은 빌트인 정수기를 선보이고 있다. 코웨이의 경우 2010년 빌트인 정수기를 처음 출시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했다. 이후 국내에서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않다 지난해 11월 ‘노블 정수기 빌트인’을 내놨다. 코웨이가 국내에 빌트인 정수기를 출시한 건 11년 만이다. 교원은 2019년 ‘웰스더원’을 시판하며 빌트인 정수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밥솥 등 소형 가전을 주로 다루는 쿠쿠전자와 쿠첸 역시 빌트인 전기레인지 및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거래를 늘리고 있다. 쿠쿠전자는 ▲대우 ▲GS ▲롯데 ▲포스코 ▲KCC 등에 전기레인지를 수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빌트인 제품군에 복합오븐을 포함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쿠쿠전자가 빌트인 복합오븐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첸 역시 올해 하이브랜드 레인지를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지난해 빌트인 전기레인지 3만대 이상 수주하며 최대 실적을 세우기도 했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의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가전제품 구매 요소 중 디자인과 인테리어와의 일관성이 중요해지면서 서서히 제품군이 확장하고 있다”라며 “특히 국내 가구의 경우 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특성상 공간이 크지 않은데, 빌트인 가전은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어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