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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컨콜] 남궁훈에 바톤 넘긴 여민수, “사회 신뢰 잃어 무거운 책임감”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남궁훈 대표 내정자에게 바톤을 넘기며 카카오를 떠나는 여민수 대표가 마지막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권) 대량 행사 등으로 카카오를 향한 사회적 비난 시선이 커진 가운데, 여민수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하기로 결심했다. 카카오는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여 대표는 11일 카카오 202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년간 카카오가 걸어온 길을 반추해 보면서 카카오가 전 국민 지지 속에서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고 사회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앞으로 내정자인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 기대하는 미래지향적인 혁신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로 취인한 이후 지난 4년간 카카오 성장을 회상했다.

여 대표는 “마지막 실적 발표를 준비하면서 2018년 3월 조수용 대표와 카카오3.0 시대를 선언했던 첫 공식 기자간담회가 떠올랐다”며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부상하던 시기를 지나서 다양한 신규 회사 설립과 인수를 통해서 콘텐츠 모빌리티 테크핀 등의 서비스와 카카오톡을 접목시켜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전했다.

카카오 3.0 시대 포문을 열면서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 이제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온‧오프라인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여 대표는 비즈보드, 톡 채널 등을 언급했다. 다양한 비즈니스 도구를 통해서 소상공인과 이용자를 연결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카카오는 간편한 인증으로 나의 디지털 신분과 세상을 연결하는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였다. 코로나19 백신 예약과 접종 증명부터 연말정산까지 간소화시킨 카카오톡 지갑은 2월 초 이용자 3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1월에는 오프라인 명함을 디지털화하고 자격증을 인증해 톡 지갑에 보관할 수 있는 톡 명함 서비스를 내놓았다.

여 대표는 “이용자들이 오픈 채팅을 통해 자격이 증명된 다른 이용자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면서 향후 개인 재능을 거래하는 시대 때 톡 명함과 지갑은 필수적인 모바일 디지털 신분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진출도 “큰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동남아, 유럽 등 세계 각국 플랫폼 거점을 확보했다. 카카오 픽코마는 지난해 전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6위에 올랐다.

여 대표는 “클라이튼 블록체인은 올해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세계 각지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글로벌 탑티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됐으며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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