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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본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수북히 쌓인 인공눈 '눈길'

신제인
옌칭 경기 구역의 모습이 담긴 인공위성 사진 (출처:NASA)
옌칭 경기 구역의 모습이 담긴 인공위성 사진 (출처:NASA)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전경이 우주에서도 포착돼 화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베이징 일대의 사진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3D지형도를 공개했다.

우선 공개된 사진은 지난달 29일 NASA의 관측위성 랜드샛 8호로 촬영된 것으로, 베이징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74㎞ 떨어진 샤오하이투오 산의 옌칭 경기 구역을 담고 있다. 인공눈이 하얗게 쌓여 있는 경기장이 주변의 산지와 대조되며 더욱 눈에 띄는 모습이다.

옌칭 지역은 최대 경사도가 68도에 달한다. 지형학적으로 알파인스키와 슬라이딩 종목(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경기에 적합한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2월에는 평균적으로 33mm정도의 눈만 내려, 경기를 치르기엔 강설량이 턱없이 부족한 곳이기도 하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주최 측은 300여대의 제설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올림픽 위훤회(IOC)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 인공눈을 만드는 데 쓰이는 물은 약 2백만m³(입방미터)다. 이는 근처의 포유커우와 바이허푸 저수지에서 유입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3D 지형도 (출처:NASA)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3D 지형도 (출처:NASA)

동계 올림픽 경기장은 옌칭 뿐만 아니라 베이징과 장자커우에도 위치해 있다. 인공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를 셔틀 레이더 지형 임무(SRTM)의 디지털 고도 모델에 중첩시켜 만든 3D 지형도는 세 곳의 지형적 차이를 한눈에 보여준다.

베이징 중심부는 나머지 두 지역과 달리 유일한 평지다. 그 덕분에 스케이트, 아이스하키, 컬링 경기가 펼쳐지는 실내 경기장이 지어질 수 있었다.

또 장자커우의 경우 옌칭만큼 경사가 가파르진 않지만 많은 눈이 내린다. 여기에선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바이애슬론 등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이 열리고 있다.

NASA는 해당 보고서에서 중국이 세 곳의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해 동계 올림픽 개최에 최적화된 경기장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새로 건설된 베이징과 장자커우를 잇는 도시철도는 약 1시간 안에 세 장소 사이를 모두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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