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수 10만명 돌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방역 당국 및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3월 중순쯤 하루 확진자는 25만~30만명에 육박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도 언택트 관련 IT주들은 이렇다할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반대로 확진자 감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CJ CGV, 강원랜드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원격솔루션 전문기업인 알서포트는 17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대비 0.31% 상승한 6410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알서포트는 오미크론 변이의 글로벌 확산 공포가 본격화되던 지난해 12월16일, 1만500원을 정점으로 지난 2개월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알서포트가 기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한 화상회의서비스 ‘리모트미팅’(RemoteMeeting)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에는 반영이 안되는 모습이다.
또한 IT기업중 언택트 섹터로 분류되는 전자상거래, 게임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최근의 오미크론 급증과 무관하게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5% 이상 강한 상승을 보인것과 비교해도 상대적인 열세다.
또한 오전 11시20분 현재,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관련주인 카페24도 전일대비 0.70% 하락한 2만1400원, 코리아센터는 전일대비 0.47% 상승한 6350원에 거래중이지만 지난달 14일 7960원대와 비교하면 1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또 다른 언택트 섹터인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주들은 설상가상으로 지난 4분기 실적까지 좋지않게 나오면서 찬바람이 더하다. 코라나19 확진 이슈로 인한 수익 확대 기대감 보다는 수익성 하락이 더 먼저 눈에 들어오는 형국이다.
반면 언택트주와 대척점에 있는 리오프닝 관련주는 2월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CG CGV는 전일대비 7.68% 상승한 2만59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강원랜드도 전일대비 2.08% 상승한 2만7000원을 기록중이다.
◆역설적인 주가 흐름, 왜?
이같은 역설적인 이유로 증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보다는 위‧중증환자가 증가 추세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미 유럽 일부 국가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등 오미크론 확산과는 무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실상 없애고 있고, 이같은 정책을 내놓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위‧중증환자의 비중이 꼽히고 있다.
17일 기준 국내 위‧중증환자 발생은 389명으로 지난 7일 평균 274명보다는 상승했으나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서도 코로나19 급증에 따른 위‧중증환자이 비율이 급격히 올라가는 등 사회적 긴장도가 이전의 델타 변이때처럼 재연되지 않으면 언택트에 대한 관심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