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전자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고객 경험’이다. 단순 제품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에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강화했다. LG전자는 스마트TV를 제외한 생활가전에 SW 업데이트를 접목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에 SW 업데이트를 강화하고 있다. 구매 이후 사용성을 확장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전자제품의 사양은 이미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졌다. 대기업을 비롯해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제품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제품 또한 고사양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입 이후 고객 경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빠르게 변화는 것에 맞춰 구매 후에도 만족스러운 사용이 이루어지도록 SW를 다지는 차원도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SW 경험을 한 단계 높였다.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내놓으며 모바일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최대 4차례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3차례 지원했던 것에서 1차례 높였다. 스마트폰 평균 사용 교체 주기인 2년 기준으로 1년에 1번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반년에 한 번꼴로 진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탭S8 시리즈’ 역시 적용된다. 앞으로 출시되는 갤럭시S 시리즈와 Z 및 일부 갤럭시A 시리즈, 갤럭시탭S 시리즈는 모두 최대 4차례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또한 사용 기간 동안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을 택했다.
지난달 LG전자는 스마트TV를 제외한 생활가전에도 SW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수 있는 ‘업가전’을 내놨다. 세탁기를 구매한 뒤 반려동물을 입양했을 경우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품에 ‘펫케어 모드’를 추가하는 식으로 사용한다. 건조기의 건조 모드 역시 기존 5단계였다면 13단계까지 높여 더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TV나 스마트폰 등은 대부분 제조사가 자체 OS를 통해 새 제품을 추가하거나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만 생활가전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SW에 더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제공한다. 전용 필터나 건조 볼과 같은 액세서리를 구매 후 별도 추가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처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목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뿐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고객 경험’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은 구매 이후 얼마나 더 체계적인 고객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충성 고객이 될지 타사 제품을 살지 결정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