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위협동향

북한 연계 해킹 주의보···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겨냥한 공격시도 포착”

이종현
해킹을 위해 첨부된 악성 문서파일. 콘텐츠 사용을 클릭하면 악성 행위가 이뤄진다. /이스트시큐리티
해킹을 위해 첨부된 악성 문서파일. 콘텐츠 사용을 클릭하면 악성 행위가 이뤄진다. /이스트시큐리티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외교·안보·국방 분야 교수 및 민간 전문가를 겨냥한 북한 배후 소행의 해킹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

23일 보안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북한에 의한 공격 시도가 다수 확인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는 2월 ‘페이크 스트라이커’로 명명된 북한 연계 사이버 위협 활동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에는 한국 군사연구 및 동북아 평화 협회처럼 위장해 해당 분야 종사자들에게 악성 문서파일을 이메일로 전달하는 공격이 확인됐다. 보안 솔루션의 분석·탐지를 우회하기 위해 문서파일에 별도 암호를 설정하고 수신자만 열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수단을 활용했다.

악성 이메일은 피해 대상자가 첨부된 악성 문서파일을 열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간단한 약력 프로필을 수신한 다음날까지 작성해 보내도록 요청하는 것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

문서파일이 열리면 암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친 후 이름, 소속, 직위, 휴대전화번호, 사진 등을 입력하는 프로필 양식 화면이 나타난다. 만약 문서를 열람한 수신자가 문서의 콘텐츠 사용 버튼을 클릭하면 악성 행위가 이뤄진다.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추가 악성파일에 감염될 수 있다.

이번 프로필 양식으로 위장한 공격은 이미 2021년부터 꾸준히 포착되고 있는 유형이다. 기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사용하던 매크로 코드와 감염 수법이 100%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 이스트시큐리티의 설명이다.

이스트시큐리티 ESRC 센터장 문종현 이사는 “2월에도 국내 외교·안보·국방·통일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北 연계 사이버 위협은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며 “특히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사이버 안보 대비태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평소 보지 못했던 주소나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이메일은 반드시 발신자에게 전화로 발송 여부를 확인하고 열람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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