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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김정주 빈자리, 급변은 없지만…신사업·투자 공백은 커질 듯

왕진화
사진=디지털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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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이사<사진>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향년 54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 이사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던 넥슨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감지된다.

특히 김정주 이사는 미래 신사업 관련 굵직한 투자나 청사진 제시 과정에선 활발한 모습을 보여온 인물이다. 지금 당장은 NXC가 전문 경영인 체제였던 탓에 넥슨이 급격한 변화까진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넥슨의 시간이 흐를수록 김 이사의 공백도 커보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넥슨 지배구조 큰 줄기는 김정주 이사(창업자)→NXC→넥슨재팬→넥슨코리아 등으로 이어진다.

김 이사 67.49%, 배우자 29.43%, 자녀 두 명이 각각 0.68%를 보유하고 있다. 친족 보유 지분을 모두 합치면 지분율은 98.28%다. 또한 가족 소유 계열회사인 와이즈키즈도 엔엑스씨 지분 1.72%를 가지고 있다. 즉, NXC 지분을 김 이사 및 친족이 100%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NXC는 미국 등 각 해외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투자 자회사 NXMH(100%), 투자·금융거래 플랫폼 아퀴즈(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모차 회사 스토케는 NXMH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게임 부문 관련 넥슨재팬과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도 NXC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사진=전자금융공시시스템 갈무리
사진=전자금융공시시스템 갈무리
김 이사 보유 지분에 대해 유족이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전 김 이사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경영권을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앞서 지난 2018년 5월 김 이사는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며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국내외 5000여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의 대표로서 저는 더욱 큰 사회적 책무를 느끼게 됐다”며 “넥슨이 이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우선 당장의 넥슨 및 NXC 기존 사업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NXC는 지난해 7월 전문 경영인 체제 운영을 선언한 바 있다. NXC는 이재교 전 NXC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맞았다. 다국적 투자은행 출신 알렉스 이오실레비치(Alex Iosilevich)를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CIO)으로 영입했다.

넥슨재팬과 넥슨코리아 경영 또한 당분간 이사회 및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넥슨코리아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3인칭 슈팅 게임(TPS),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레이싱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대작들을 연타로 내놓을 방침이다. 또한, 샌드박스형 플랫폼 ‘프로젝트MOD’를 통해 누구나 쉽게 게임 경계를 넘어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발에 나선다.

한편, 김정주 이사 별세에 대해 NXC 측은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함을 양해 바란다”며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 조용히 고인을 보내드리려 하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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