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양극재에서 전해질로 넓힐 계획이다.
2일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개발 중이다. 연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해질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로 리튬이온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쓴다. 액체 전해질은 온도 변화로 인한 팽창과 외부 충격에 따른 누수 등 안정성 문제가 있다. 고체 전해질은 구조상 충격 및 훼손 등에서 액체 전해질 대비 강점이 있다.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 배터리를 전고체 배러티라고 부른다.
고체전해질 중에서도 황화물계는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온 전도도가 높고 연성(늘어나는 성질)이 커서 극판과 분리막 제조가 수월하다.
에코프로비엠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원료 등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고객사 중 한 곳과는 이미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7년부터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그룹 자체가 양극재 의존도가 높다. 타 소재와 환경 사업 등을 통해 매출처 다각화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체 전해질 시장은 에코프로비엠 이외 다양한 국내 기업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제조사 대주전자재료는 한국전기연구원(KERI)으로부터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제조기술을 이전받았다. 올해 안으로 파일럿 생산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배터리 장비를 공급하는 씨아이에스도 해당 사업에 착수했다. 씨아이에스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소량 합성에 성공한 바 있다. 작년 4월에는 고체 전해질 양산을 전담할 자회사 씨아이쏠리드를 세웠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켐스 정관 솔리비스 등도 고체 전해질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 또는 내년 중으로 고객사에 샘플 공급이 목표다. 이수화학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원료 황화리튬(Li2S) 상업화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