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품 관련기업 비씨엔씨가 3일 개장한 코스닥시장에 첫 상장했으나 ‘따상’(공모가의 두 배+상한가)에 실패했다.
장초반 ‘따상’에 근접한 3만37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 밀리다가 결국 시초가보다 13.08%나 하락한 2만2600원에 마감됐다. 물론 공모가(1만3000원) 대비해 여전히 73.8% 수익구간이지만 당초 기대했던 ‘따상’은 고사하고 ‘따’(공모가의 두배)에도 못미친 성적이다.
이로써 지난 2월, 일제히 역대급 경쟁율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퓨런티어, 풍원정밀, 비씨엔씨 IT공모주 3대장 모두 상장 첫날 ‘따상’에는 실패했다.
결국 IT공모주에 대한 거품론과 함께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물론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다해서 당연히 ‘따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논리적인 접근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월27일 상장안 LG에너지솔루션 때문에 IT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었다. 그러나 이후 지난 2월 미국 증시의 하락과 함께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때문에 IT공모주외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상황에 나타난 현상일뿐 크게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비씨엔씨에 앞서 지난달 23일 첫 상장한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 제조업체 퓨런티어는 첫날 3만1200원으로 마감한 이래 지속적으로 밀렸으며 이날 2만6500원(+1.92%)으로 마감했다.
또 OLED FMM 국산화로 주목받은 풍원정밀은 이날 등락을 거듭하다 2만2400원(+3.46%)로 종료했다. 풍원정밀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5200원)보다 41.1% 오른 2만145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역시 ‘따상’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에는 여전히 크게 못미친 수준이다.
이처럼 기대를 모았던 IT공모주들이 ‘따상’에 연이어 실패하자 IT공모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실적으로 경쟁률이 너무 높아 균등 배정 1주이상 어려운 상황에서. 주당 1~2만원하는 공모주를 받아봤자 ‘따상’이 아니면 사실 큰 의미가 없기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반 비례물량을 받기위해 3000~4000만원 마이너스통장이라도 동원해 4~5주를 받을 경우, 이 역시 오히려 금리(이자)를 생각하면 굳이 청약까지 할 실익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론 IT공모주가 ‘계륵’이 된데는 보호예수기간 적용을 안받는 기관들의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상장 첫날부터 이익을 시현하기위한 기관 매물이 대거 쏟아진다. 기관들도 물론 따상이면 더 좋겠지만 당장 첫날 물량을 처분해도 공모가 대비 60~70%이상 수익을 챙길 수 있어 아쉬울 것은 없다.
그나마 따상은 아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가 대비 수익구간에서 처분하면 아쉬움이 덜하다.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 이날 비씨엔씨와 함께 상장된 의료용 제조기기 및 체외진단 플랫폼 전문기업 노을은 공모가(1만원)에도 미달한 9210원(-4.76%)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