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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뛰어넘은 루나 ‘스테이킹’…시총 순위도 7위로 상승

박현영

가상자산 별 스테이킹 물량 규모 순위./출처=스테이킹리워드
가상자산 별 스테이킹 물량 규모 순위./출처=스테이킹리워드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보유한 가상자산의 유동성을 묶어두고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Staking)'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국내 코인인 루나(LUNA)의 스테이킹 물량 규모가 이더리움(ETH)을 넘어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데이터 분석 사이트 '스테이킹리워드'에 따르면 스테이킹된 루나 물량은 253억달러(한화 약 31조원)로, 241억달러(한화 약 29조 5000억원)인 이더리움2.0보다 많다. 루나를 스테이킹한 '스테이커'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스테이킹이란 보유한 가상자산의 유동성을 묶어두는 대신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기여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행위를 말한다. 루나 발행주체인 테라는 지난해 '앵커프로토콜'을 비롯한 스테이킹 서비스들을 출시하며 보상 지급을 활성화해왔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12월 기존 PoW(Proof of Work, 작업증명) 합의알고리즘에서 PoS(Proof of Stake, 지분증명) 기반 이더리움 2.0으로 전환하며 스테이킹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테이킹은 보유한 지분을 통해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PoS 합의알고리즘에서만 가능하다.

루나 스테이킹 물량이 이더리움을 앞지른 데는 루나가 먼저 스테이킹을 지원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시작된 시점은 지난해 12월 1일으므로 아직 3개월 여밖에 되지 않았다.

다만 이더리움은 글로벌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만큼, 루나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다. 또 업비트를 포함해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지원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도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할 수 있는 경로가 많다.

따라서 루나의 스테이킹 보상률이 이더리움보다 높은 점이 더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루나의 연간 스테이킹 보상률은 평균 6.62%로, 이더리움의 4.81% 보다 많다.

스테이킹 수요가 높아지면서 루나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95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2일에 비해 현재는 하락한 상태이지만, 루나 가격은 지난 한 달 간 70% 가량 올랐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올랐다. 코인마켓캡 기준 기존 9, 10위권이었으나 현재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루나보다 스테이킹 물량이 많은 가상자산은 솔라나(SOL)다. 스테이킹리워드에 따르면 솔라나의 스테이킹 규모는 320억달러로, 전체 가상자산 중 1위다. 루나는 2위, 이더리움 2.0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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