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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로봇’이 택배·라이더 대체할까… 엔비디아, 자율주행 로봇에 거액 투자한 이유

심민섭


[디지털데일리 심민섭기자] ‘배달 라이더’의 오토바이나 택배 트럭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국내에선 아직 생경한 장면이겠지만 미국에서는 이 역할을 ‘배달 로봇’에게 맡길 작정인가보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배달된 물건은 받기위해 밖에 현관문밖에 서있는 누군가에게 현관문을 여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다. 그런 상황이라면 배달 로봇은 효용성을 가진다.

반도체업계 메이저인 엔비디아가 배송 로봇 개발 전문업체인 서브로보틱스(이하 '서브')에 1000만달러(한화 약 123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서브'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 이츠와 제휴를 통해 ‘완전 무인형’ 배송 로봇을 제공하고 있다.

IT 전문업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서브에 직접적으로 투자한 것은 처음이지만 이번 투자를 계기로 두 회사가 의미있는 협력 관계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로봇사업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서브와 긴밀하게 일하는 것이 기대되며, 특히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물류업체가 상품을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배송 마지막 구간)를 한계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즉, 소비자의 최종 목적지까지 도착해 현관에서 노크를 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로봇 서비스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브'는 지난 1월 사람의 도움을 완전 제외한 4단계 자율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브의 로봇은 엔비디아의 '제스톤 에지' AI 플랫폼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서브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알리 카샤니는 “로봇공학과 관련 제품 개발에 있어 엔비디아는 매우 중요한 존재”라며 “향후 로봇 개발을 위해 그들과 협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도로가 아닌 인도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와관련 카샤니 CEO는 “인도를 통해 배달하는 것이 도로를 통해 배달하는 것보다 변수가 많아 계산에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어려품을 토로했다. 그는 다만 “인도를 통해 배달하는 것도 장점이 있는데, 도로에 비해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반응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브는 지난해 12월 연장된 시드 라운드에서 DX벤쳐, 세븐일레븐의 VC 암 7벤쳐 등 여러 벤쳐기업으로부터 총 1300만 달러(약 16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심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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