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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주총 시즌 돌입…신사업·주주환원 탄력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통신3사가 올해 주주총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키워드는 ‘신사업’과 ‘주주환원’이다. 통신 먹거리를 넘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5일에는 SK텔레콤이, 31일에는 KT가 각각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올해 통신3사 주총 안건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확대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주총을 통해 동시에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논의한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와 관공서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소비자 동의 하에 가명처리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사를 제출해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본허가까지 취득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금융 서비스들을 만들고, PASS 안에도 추가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에서 더 확대된다면, 메타버스나 AI 비서 등에도 좋은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동물용 의료기기업을 기업 정관의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인공지능(AI)과의 기술 융합을 위한 목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달 강원·경북·5개 국립대 수의과대학과와 AI 기반 수의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 협력을 약속했다.

KT도 이번 주총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으로, 허가 시 BC카드·케이뱅크 등 금융 계열사를 기반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통신3사 안건 중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KT는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개정도 추진한다. 최근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를 분사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함이다.

앞서 KT는 지난달 핵심 사업부인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IDC) 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KT클라우드’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 보호를 위해 신설 자회사 주식을 KT 주주들에게 현물배당할 수 있는 내용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이번 주총에서 배당금을 주당 350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올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 배당성향을 별도 당기 순이익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ESG 관련 논의도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영(APG)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에 탐소배출 감축 요구 서한을 발송하면서다. 이 밖에도 통신3사는 주총에서 사내이사·사외이사 신규 선임 및 재선임 등의 안건도 다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신사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존 사업 외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그를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기업가치뿐만 아니라 동시에 주주권익도 높이겠다는 것이 3사의 공통된 입장일 것”이라 말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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