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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극심한 불확실성…투자업계 뭉칫돈, ‘안전한(?) 암호화폐’로 이동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히 영토 분쟁, 정치적 분쟁을 떠나 세계 경제에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을 던져주고 있다.

1차적으로는 세계 가스및 광물, 석탄, 곡물 가격의 급등을 불러왔고 이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면서 국제 원유가격도 최근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시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150달러~200달러선까지도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연쇄적으로 완성품의 인상을 가져와 공포에 가까운 인플레이션 유발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화폐 가치의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금이나 달러같은 안전자산을 찾게 되는데 이제는 그 중 하나로 '암호화폐'(Cryptocurrency)가 등극하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경제적 가치나 실체성 논란은 뒤로하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만 놓고보면 그렇다.

14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러-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를 촉발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위한 방안의 하나로 암호화폐 펀드와 기업의 지분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업체인 펀드스트랫(Fundstrat)에 따르면, 벤처캐피털(VC)업계에서 지난 2월, 3주 동안 암호화폐 섹터에 약 40억 달러(한화 약 5조원)를 투자했다. 또한 VC들은 3월 들어서도 암호화폐 관련 스타트업에 최근에도 4억 달러를 추가했다.

펀드스트랫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암호화폐 관련 산업에 대한 주간 투자는 평균 8억달러에서 약 20억달러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암호화폐 펀드도 2월말 기준, 2주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30억달러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고 전했다.

디지털 자산과 벤처 캐피털에 주로 투자하는 5000만 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펀드인 데카소닉의 폴 슈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과 디지털 경제를 무기화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VC업계의 투자가들은 러-우크라이나 전쟁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인해서도 기존 부동산과 채권 펀드에서 벗어나 일부 자금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으로 투자를 재할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석기관 리피니티브 리퍼(Repinitiv Lipper)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3월 9일까지 채권형 펀드에서 78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부동산 펀드는 지난주 1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유출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 7억700만 달러 순유출이 이뤄졌다. 즉 부동산 펀드는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암호)화폐는 러시아의 경제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루블화의 폭락과 맞물리면서 한차례 급등한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국내 시세는 15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전일같은시간 대비 -0.65% 하락한 4829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43%하락한 317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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