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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이어 커피 머신…렌털 업계, ‘홈 카페’ 경쟁 '점화'

백승은
- SK매직·청호나이스·교원, 커피 머신 렌털 서비스 출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 렌털 기업이 정수기에 이어 커피 머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홈 카페 문화가 확산하며 관련 제품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요를 잡기 위해 타 기업과 협업하거나 자체 기술력을 쌓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매직 청호나이스 교원 등은 커피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홈 카페 수요 잡기에 나섰다. 업계 1위 코웨이 역시 시장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 홈 카페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커피 머신의 한 종류인 캡슐커피 머신의 경우 2020년 1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387억원보다 42.7% 증가했다. 2021년에는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렌털 업계 관계자들 역시 “홈 카페 관련 수요가 최근 몇 년 사이 확 늘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렌털 사업에서는 다루는 제품 수를 늘려 신성장 동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렌털 사업의 중심이 되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수요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한 업체에서 하나의 제품을 렌털하면 다른 제품도 그 업체에서 렌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명 ‘잠금(Lock in, 락인) 효과’다.

이에 렌털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군으로 커피 머신을 점찍었다. SK매직은 최근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커피 머신 렌털 서비스를 내놨다. 제품 대여와 방문 관리를 제공한다. 교원은 지난해 8월 스위스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와 손잡고 커피 머신을 출시했다.

협업을 앞세운 SK매직과 교원과 달리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12월 커피 사업 부문을 신설하면서 자체 제품 키우기에 나섰다. 청호나이스는 인천 지역에 커피 연구소를 마련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캡슐 제조도 고려 중이다. 이달에는 서울 내에 체험 행사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렌털 1위 코웨이는 2016년 커피 머신 사업을 종료했다. 그렇지만 최근 많은 기업이 커피 머신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코웨이 역시 재진입을 고려 중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관련 시장을 재진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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