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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TV·가전 가격 오르나…양사, 원자재 부담↑

윤상호
- 수급 불확실성 심화…러시아, 우크라 침공 변수 확대
- 철강·레진·구리, 가격 급증…반도체·유가, 상승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 LG전자의 작년 완제품 원가 부담이 급증했다.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다. 코로나19가 유발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변수를 여기에 추가했다. 세계 경제 상황 판단이 쉽지 않아지는 모양새다.

25일 삼성전자 제53기 사업보고서와 LG전자 제20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원자재 가격은 전년대비 대폭 올랐다.

작년 삼성전자가 매입한 원재료는 총 103조7187억원이다. 같은 기간 LG전자가 매입한 원재료는 총 10조8947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각각 37.1%와 14.6%다.

원자재 가격 인상은 수익성 하락을 유발한다. 원가 부담을 판매 가격에 전부 반영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 확대로 이어진다. 제조와 판매 과정 전반의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특히 생활가전 영향이 커 보인다. 부정적 분위기가 지속했다. TV와 스마트폰은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생활가전 주요 원재료인 철강의 평균가격은 2년 연속 높아졌다. 전년대비 2020년 3.9% 2021년 21.9% 커졌다. 레진 평균가격은 반등했다. 2021년 전년대비 18.2% 확대했다. 2018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구리 평균가격도 반전했다. 2021년 전년대비 15.1% 비싸졌다. 코로나19 이전 가격의 2배에 가깝다.

TV 주요 원재료인 디스플레이 패널은 2021년 전년대비 39~47.5% 올랐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하락세다. 올해는 전년대비 감소가 유력하다. TV용 시스템반도체는 2021년 평균가격이 전년대비 2.8% 늘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19% 올랐지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9% 내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입 컨테이너 운임은 대상 항로 모두 커졌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미국 서부 188.1% ▲미국 동부 238.9% ▲유럽연합(EU) 261.5% ▲중국 97.7% ▲일본 23.9% ▲베트남 73.5% 상승했다. 유가는 불안정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장기전으로 흐르고 있다.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산유국은 관망하고 있다. 해법이 단기간에 나오기 어렵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원자재 부담 일부를 제품 가격에 녹이고 있다. 나머지는 공급망관리(SCM) 최적화 등을 통해 비용 통제를 강화하는 편으로 상쇄하려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TV 평균판매가격(ASP)을 전년대비 32% 인상했다. 휴대폰은 전년대비 ASP를 6% 올렸다. LG전자는 TV ASP를 작년 전년대비 26.4% 올렸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전년대비 2021년 7.2% 상승했다. 에어컨은 2021년 전년대비 9.8% 비싸졌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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