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의사, 원격진료 꺼리지만…막상 경험해보니 긍정 반응

신제인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비대면 의료서비스 활용경험 조사 결과
- 의사 및 간호사, 환자 등 1534명 대상 설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또 보기만 하는 것보다는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확실할 지도 모른다.

최근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활용한 경험이 많을수록, 그 필요성에 대해 더욱 공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막상 직접 비대면으로 환자를 진료해보니 비대면 의료의 장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5일 의료인과 환자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활용경험에 따른 인식 및 수용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의원)에 종사하는 의사 및 간호사 601명, 특정 질환이나 질병에 대한 진단을 받고 3개월 이상 투병 또는 투약 중인 환자 933명 등 총 15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비대면 의료 서비스 중에서도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진료’를 경험한 의사, 간호사, 환자일수록 서비스 필요성 인식과 향후 활용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격모니터링 서비스의 활용경험은 의사 56.7%, 간호사 68.8%, 환자 42.7%로 모두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의사, 간호사, 환자 모두 활용경험이 있을 수록, 필요성 인식과 향후 활용의향 정도가 높은 것이다.

다만 원격진료의 경우, 의사가 간호사와 환자에 비해 필요성과 향후 활용의향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이때도 마찬가지로 활용 경험이 있는 의사일수록 필요성 인식과 향후 활용의향 정도는 높았다.

한편 모든 유형에서 활용 경험 여부가 가장 크게 작용한 집단은 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의사의 경우, 안전에 대한 책임 때문에 간호사나 환자보다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 현장에서 의료인의 활용경험을 지원하고 다양한 실증사례를 축적해 제도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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