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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⑤] 코로나19로 드러난 의료 인력 한계… ‘AI 의료 플랫폼’이 해법될 수 있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신제인기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 이제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게 정부와 방역 당국의 진단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오는 4일부터 2주간 기존보다 대폭 완화된다. 사실상 일상으로의 전환하기전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평가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국내 의료계는 사상 초유의 원격 진료 프로세스를 도입해야만 했다. 확진자와의 비대면 소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화상상담을 통한 진료가 이뤄졌고, 이같은 원격진료가 예외적으로 허용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원격진료도 다시 예전처럼 ‘특별한 경우’로 인정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내 의료진의 부족 현상은 큰 사회적 과제로 노출됐다. 오미크론 변종에 따른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보건소 의료 인력까지 코로나19 원격진료에 투입했다. 물론 비대면 진료 방식이 아니었다면 현장의 의료 인력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다.

특히 2년 이상,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현장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 인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새로운 숙제로 남게됐다. 동시에 전염병과 관련없는 일반 환자도 효과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의 안배가 시급하다는 과제를 얻었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의 증가 대책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존 의료 관련 대학 정원을 확대하는 등 물리적으로 의료 인력을 추가로 늘리는 방법, 그리고 또 하나는 기존 비효율적인 의료 프로세스 체계를 ICT기반으로 개선해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크게 높이는 방법이다.

이 중 의료 인력의 확대는 시간이 걸리는 정책적인 부분이고, 당장 시도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ICT기반의 디지털헬스 체계의 확대다.

이런 관점에서 AI(인공지능)기반의 ‘통합 의료 플랫폼’의 필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AI기반 ‘통합 의료 플랫폼’을 활용하면, 환자‧병원‧약국‧보험사 등 의료서비스 체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업무를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래 환자는 병원에 방문하기전 통합의료 플랫폼에 접속해 AI 챗봇 등을 통한 사전 문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충분한 진료 데이터를 축적하고, 또 병원(의사)측은 이를 근거로 실제 진료시 풍부한 환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오진율을 크게 줄이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이 과정만 정교하게 정립돼도 일선 의료 인력의 업무 부담은 크게 줄일 것이란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통합 의료 플랫폼’ 체계에서는 병원내 의료 인력의 격무를 크게 경감시킬 수 있는 ‘스마트 병원’ 기능이 제시되고 있다. 이를 보다 과감하게 도입하기위한 기존 의료체계의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재 3교대로 운영되는 대형 종합병원의 간호 인력의 업무중 가장 업무 부담이 큰 것은 환자의 바이탈(Vital) 체크이다.

간호사가 직접 환자의 바이탈 체크를 위해 매 시간 병상의 환자를 찾아가지 않아도 IoT 기반의 바이털 체크 디바이스를 활용해 관련 데이터를 원격으로 수집, 관리, 분석해 이를 ‘통합 의료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관련 의료 스타트업 인포마이닝은 “이러한 플랫폼을 활용해 병원내 의료 인력의 동선을 최적화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병원관제시스템 특화와 함께 ‘하티하티’로 명명된 통합 의료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외래 환자의 경우도, 인포마이닝은 “플랫폼의 진단 체크장비를 통한 로우 데이터를 기반으로 맥박, 산소포화도, 혈압, 체온, 심전도, 혈당, 블러딩 포커스 이런 것들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또 이렇게 측정한 것을 기반으로 향후 변화를 예측해 진단에 필요한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를 병원측에 제공하는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행사에선, 최근 헬스케어산업은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빅테크, 통신사,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영역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 추세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강조되는 것은 보다 정확한 의료 빅데이터를 축적하기위한 목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AI분석을 통한 최적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의도다. 의료 인력의 업무를 경감시키기위해서는 그에앞서 AI의 도움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한 전제가 의료 빅데이터의 축적과 효과적인 활용이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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