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디지털헬스④] 이젠 휴대용 X-레이까지, '헬스 디바이스'의 끝없는 진화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기자] 현재 스마트 워치는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점차 CT나 MRI 처럼 우리의 건강을 돌보기위한 핵심적인 역할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왜 그럴까.

의사가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한다. 또 이 보다 앞서 효과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특성을 지닌 환자의 생체 데이터셋(Data Set)이 필요하다.

경험이 많은 숙련된 의사가 대체적으로 더 많은 노하우를 지닌 것처럼, 디지털 의료에서도 질높은 데이터의 확보는 그만큼 중요하다.

결국 AI 기반의 ‘통합 의료 플랫폼’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양질의 메디컬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료 AI가 질병을 분석하는 과정은 그 다음이다.
환자의 정확한 생체 데이터를 확보하기위한 첫 단계, 즉 환자로 부터 각종 데이터를 측정∙취합하기위한 웨어러블(Wearable) 또는 포터블(Portable) 디바이스는 빠른 속도로 진화중이다. 스마트 워치와 몇몇 도구들밖에 언뜻 생각이 안나지만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제시되고 있고, 이는 앞으로 우리의 디지털 헬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론 환자 본인이 직접 손쉽게 측정할 수 있도록, 기기들이 최근 휴대성을 갖추며 점차 소형화되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여기에 측정 가능한 신체 정보의 종류와 방법도 광범위해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 시대는 우리 몸이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철저하게 '데이터화'되고 분석되는 시대다..

◆단순 운동보조기기? 이젠 의료기기∙∙∙ 기량 넓혀가는 ‘스마트워치’
애플 '애플워치', 삼성 '갤럭시워치', 핏빗 '센스' (출처: 각 홈페이지)
애플 '애플워치', 삼성 '갤럭시워치', 핏빗 '센스' (출처: 각 홈페이지)


걸음 수, 보행거리, 활동량 등 모션데이터 측정을 기반으로 소모 칼로리를 계산해주던 스마트워치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ECG(심전도, 심박수), PPG(혈압, 산소포화도)까지도 측정한다. 피부로 빛을 쏠 때 혈류량에 따라 흡수되는 빛의 양이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거기에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출시될 ‘갤럭시워치5’에 체온 측정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워치4’에는 이미 골격근량, 기초대사량, 체수분 및 체지방률과 같은 ‘체성분’ 측정 기능도 적용되어 있다.

◆점차 작고 가벼워지는 ‘혈당계’∙∙∙ 휴대폰과 블루투스 연결도

로슈 '아큐첵', 아이센스 '케어센스' (출처: 각 홈페이지)
로슈 '아큐첵', 아이센스 '케어센스' (출처: 각 홈페이지)

아직까지 기존 스마트 워치가 상용화하지 못한 분야가 있다. 바로 혈당 수치다. 당뇨 환자는 매일 식사 전후로 혈당체크를 통해 변화 추이를 감시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채혈을 통해 혈액 내 당 수치를 분석하는 기기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채혈 없이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도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속혈당 측정 시스템은 복부에서 전기 삼투압으로 세포간질액을 분석, 체 내 당을 측정한다.

이외에도 피부 밑 혈관에 광자를 쬐어 반사되는 초음파를 측정하는 방법, 날숨에서 나오는 미세한 가스를 분석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술들은 향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결합하며 보다 편리한 측정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건 몰랐죠?∙∙∙폴라로이드 만한 ‘휴대용 X-ray’부터 550g ‘뇌 영상 측정기’까지
레메디 ‘REMEX’, 오비이랩 ‘NIRSIT’ (출처: 각 홈페이지)
레메디 ‘REMEX’, 오비이랩 ‘NIRSIT’ (출처: 각 홈페이지)
집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의 X-레이와 뇌 영상 측정기도 나왔다. 그동안 병원 안에서만 촬영, 진단이 가능했던 의료기기들을 우리 삶 속으로 끌어 낸 셈이다. 기존보다 낮은 방사선량 유발은 물론 크기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차폐실 하나를 차지하던 X-레이, MRI가 한 손에 들어오게 됐다.

레메디의 ‘REMEX’의 경우에는 가이드 빔 기능으로 노출 영역을 5초만에 정확하게 촬영한다. 이때 촬영된 이미지는 자동의 저장돼 ‘인쇄’ 기능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오비이랩의 ‘NIRSIT’은 근적외 분광법을 이용해 고해상도 뇌 영상을 촬영한다. 550g 정도의 가벼운 무게로 목에 무리를 줄인다.

◆ 우울증, 치매 진단 및 예방도 하나로 해결하는 ’뇌파 측정기’

아이메디신 ‘iSyncWave’ 제품이미지 (출처: 아이메디신 홈페이지)
아이메디신 ‘iSyncWave’ 제품이미지 (출처: 아이메디신 홈페이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치매 상태의 뇌파는 정상인보다 느린 상태로, 각각 다른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잡한 장치를 연결하고 장시간 관찰해야 했던 기존 병원의 측정 방식과 달리, 헬멧 형태의 100% 건식 뇌파계가 4분만에 뇌파를 측정하고, 10분 안팎으로 검진 결과까지 알려준다.

특히 아이메디신의 ‘iSyncWave’는 근적외선 테라피 자극 기능도 갖췄다. 검진 결과에 따라 개인 맞춤형 치료까지 가능하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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