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단독]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독점 OLED 소재 이원화 추진

김도현
- LG화학과 'p도판트' 협업…피엔에이치테크 도전
- 올해 하반기 일부 특허 만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발광 효율을 높이는 소재 내재화에 나선다. 삼성 계열사가 독점하고 있는 ‘p도판트’가 대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과 ‘p도판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양산 시점은 미정이다.

OLED 구조는 크게 유리(또는 플라스틱) 기판 - 유기 발광층 - 박막 덮개 - 편광판으로 이뤄진다. 이중 핵심인 유기 발광층은 다시 양극(Anode) - 정공주입층(HIL) - 정공수송층(HTL) - 발광층(EML) - 전자수송층(ETL) - 전자주입층(EIL) - 음극(Cathode) 순으로 구성된다.

p도판트는 EML 아래 HTL에 투입된다. EML은 레드·그린·블루(RGB) 도판트·호스트·프라임 조합으로 이뤄지는 층이다. 도판트와 호스트가 실제 빛을 내고 프라임은 두 소재를 보조한다. 여기서 p도판트는 전반적인 효율을 높여 소비전력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사용 시간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형보다는 중소형 OLED에 주로 쓰인다.

현재 2001년 설립된 독일 노발레드가 p도판트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린호스트 등도 다룬다. 지난 2013년 삼성SDI 자회사로 편입됐다.

p도판트의 경우 기술 난도가 높아 OLED 소재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노발레드의 독점적 지위로 ‘금보다 귀한 재료’로 불린다. 삼성SDI 인수가 ‘신의 한 수’로 불리는 이유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노트북, 게임기 등으로 OLED 응용처가 넓어지면서 노발레드 실적은 상승세다. 삼성SDI에 따르면 노발레드의 지난해 2021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1672억원, 749억원이다. 2020년(매출 1431억원, 당기순이익 518억원) 대비 16.8%와 44.6% 올랐다. 2020년이 2019년 대비 12.3% 및 7.9%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몸값 향상은 더욱 가파르게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특정 업체 의존도 낮추기, LG화학은 OLED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p도판트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노발레드가 삼성 소속이라는 점에서 자체 조달 의지가 더욱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인 피엔에이치테크도 준비 중이다. 자체 개발을 통해 이르면 2023년 p도판트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p도판트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경쟁사에서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등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분위기”라면서 “올해 하반기면 관련 특허가 일부 풀린다. 이를 기점으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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