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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리니지 천하’ 뒤흔드는 ‘오딘’…국내 이은 2라운드 승자는 누구?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엔씨소프트 ‘리니지W’와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이 중문 문화권 국가에서 다시 한 번 세게 붙었다. 대만 및 홍콩 등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쟁탈전이 예고된 가운데 오딘이 리니지W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카카오게임즈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이 대만 현지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이하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 매출 상위권 톱(Top) 3안에 진입했다.

앞서 오딘은 ‘오딘:신반’이라는 현지명으로 지난달 29일 양대 마켓에 출시된 바 있다. 게임 사전 다운로드를 28일에 개시한 직후 애플 앱스토어(이하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다. 출시 당일에는 앱스토어 매출 1위 및 구글플레이 인기 1위에 등극했다.

오딘의 대만 순위 흐름은 앞서 지난해 11월 출시됐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리니지W’와 비슷하다. 리니지W 또한 대만에서 신작 출시 효과로, 출시일이었던 지난해 11월4일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출시 후 3일이 지난 뒤 구글플레이에서도 매출 1위로 집계됐다. 현재 리니지W 매출 순위는 구글플레이 1위, 앱스토어 5위다.

국내 게임업계와 이용자 관심은 지난해 6월 출시 직후 ‘리니지 시리즈’ 콧대를 꺾었던 오딘이 대만에서도 같은 역사를 쓸 지에 대해 쏠려 있다. 다만 리니지W는 대만 구글플레이 1위로 올라간 뒤 내려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딘이 구글플레이 1위를 하지 못했다고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대만은 한국과 달리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iOS) 점유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통계 사이트 스태트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대만 시장 내 애플이 약 52%, 안드로이드는 약 47%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앱스토어 1위도 오딘에겐 큰 성과나 다름없다. 또, 출시 효과로 인해 리니지W를 앞서갈 여력은 충분하다.

중문 문화권인 홍콩에서의 오딘 성적도 매우 좋은 편이다. 지난 5일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리니지W가 홍콩 매출 구글플레이 11위 및 앱스토어 95위인 만큼 오딘이 출시 효과로 올라간 해당 순위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을 펼친다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리니지W는 현지 마케팅이나 맞춤 업데이트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데 한계가 있다. ‘글로벌 원빌드’ 특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콘텐츠 자체가 만국 공통으로 서비스돼야 하는 만큼, 대만 이용자만을 위한 마케팅을 펼칠 경우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리니지W를 비롯한 리니지M·리니지2M 형제는 오딘과의 2라운드에서 정상을 지켜내기 위한 방어 전략으로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이용자와의 소통을 꾸준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대만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사진=카카오게임즈
지난 5일 대만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도 서버를 증설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원활하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기존 ‘오딘’, ‘토르’, ‘로키’ 등 서버 27개에서 신규 서버 ‘프레이야’, ‘헤임달’ 등 9개를 추가했다. 오딘 서버가 더욱 늘어난 만큼, 당분간 현지에선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게임사 대표 지식재산(IP)의 해외 점령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특히 대만을 필두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2021 게임백서를 기준으로 하면 대만 게임 시장은 4.7%로, 갈수록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대만 이용자 층이 한국 이용자 게임 선호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점도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에게는 유리한 점이다. 통계 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대만 내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는 전체 중 42%를 차지하고 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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