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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 코 속에 뿌리는' 코로나 치료제 온다...치료 효과도 높아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강 스프레이 치료제가 현재 상용화된 항체 치료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변이 바이러스 종류에도 상관없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 '스프레이'형 코로나19 치료제, 효과 보고... 임상 도입

미국 노스웨스턴대, 워싱턴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새로운 단백질 기반의 항바이러스 비강 스프레이 치료제를 개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능력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컴퓨터로 설계하고 실험실에서 정제해 스프레이 형태로 만들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에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활용중인 항체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바이러스 중화 능력이 유사하거나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델타와 오미크론 등 모든 변이에도 효과가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공개됐다.

◆ 단순히 뿌리기만 하면 된다니... 치료 원리는?


연구진은 앞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표면의 취약한 부위에 달라붙을 수 있는 단백질을 설계하고, 지난 2020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3개의 결합 도메인이 있으며 우리가 개발한 미니바인더는 삼각대처럼 3개의 결합 도메인 모두에 결합해 감염을 차단한다”며 “미니바인더는 실험실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된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 단백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을 유지하면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인체 침투를 위한 ACE2 수용체와의 결합을 막는 원리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항바이러스 스프레이 치료제의 기반이 되는 단백질은 미생물에서 대규모로 생산 가능하기 때문에 제조하는 데 비용이 적게 들어 효율적”이라며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약국에서 편하게 구할 수 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국내서 이미 각광받는 '비강 스프레이'...코로나19 치료용도 나온다

최근 국내에서도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약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콜드마스크 판매량은 올해 1분기, 직전분기 대비 1000%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드마스크는 코 안쪽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약제로 호흡기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이유다. 특히 주성분인 람다카라기난 (λ-carrageenan)은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기도 했다.

다만 콜드마스크는 애초에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 뿐더러, 해당 연구는 시험관 내 세포실험을 통해서만 입증됐다는 한계가 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최근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주(IAVI),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함께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같은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약품은 보관 및 유통이 쉽고, 사용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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